Choice 1.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2009
이 영화에서 안톤 옐친을 처음으로 봤다. 그가 맡은 역할은 다름 아닌 카일 리스. 안톤 옐친이 마이클 빈 처럼 한 세대를 사로잡을 외모의 소유자는 아닐지라도, 카일 리스의 젊은 시절이 그의 얼굴과 닮았을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러시아에서 온 젊은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내딛은 첫 발.
Choice 2. <스타트렉 트릴로지> 2009~2016
<스타트렉: 비욘드>가 그의 유작이 될 줄이야. 안톤 옐친을 '덕질'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스타트렉 트릴로지>의 '귀여운 십대 항해사 파벨 체코프'(네이버 영화에 배역이 이렇게 써있다)를 보고 빠졌을 것이다. 초보 항해사이자 스팍과 커크의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막내였던 체코프. 어딘가 허둥지둥대던 러시아 억양과 곱슬머리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었다.
Choice 3.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2013
짐 자무쉬의 스타일리쉬한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유일하게 비중있는 인간 등장인물. 아담에게 악기를 비롯한 여러 물건들을 가져다 주던 이안을 연기했다. 결국 뱀파이어 이브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고 마는 이안. 안톤 옐친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브의 행동이 이해할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Choice 4. <라이크 크레이지> 2011
국내 미개봉작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접한 영화. 안톤 옐친을 비롯해 펠리시티 존스와 제니퍼 로렌스라는 꽤 인상적인 캐스팅의 멜로영화이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아픈 사랑영화.
Choice 5. <러덜리스> 2015
안톤 옐친 최고의 연기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러덜리스>를 꼽는다. 안톤 옐친은 총기난사를 하고 자살한 아들의 노래를 부르는 샘과 함께 러덜리스라는 밴드를 결성하는 쿠엔틴 역을 맡았다. 슬픔과 충격에 빠진 아버지 샘(쿠엔틴의 아버지라는 말은 아님)을 움직이는 쿠엔틴의 말, 음악, 노래, 열정은 안톤 옐친의 것이기도 했다.
R.I.P Anton Yelchin
1989.03.11 ~ 201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