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1. <이지 A> 2010
감독: 윌 글럭
출연: 엠마 스톤
<슈퍼배드>, <좀비랜드> 등의 코미디 영화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엠마 스톤의 첫 단독 주연작품이다. <이지 A>역시 전형적인 하이틴 코미이지이만, 엠마 스톤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살려낸 작품이다. 이 영화로 엠마 스톤에게 '입덕'한 사람이 많지 않을까? 학교 안에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 스스로 루머를 만들어내고, 후에 이를 바로잡으려는 올리브(엠마 스톤)의 이야기는 어딘가 우리 주변의, 혹은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엠마 스톤이 단지 코미디 배우로써 소비되는데 그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한 영화다. 국내 미개봉작.
Choice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2014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엠마 스톤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스파이더맨의 첫사랑 그웬 스테이시를 연기한다. 영화를 촬영하며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앤드류 가필드와의 연기와, <500일의 썸머>를 통해 로맨스 연출에 장기를 발휘했던 마크 웹 감독의 연출이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고 달달하게 만들어냈다. 슈퍼히어로 장르의 로맨틱코미디화랄까. 감독 때문에 로맨스 장르처럼 연출되기도 했지만, 엠마 스톤과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가 영화의 톤을 만들었다.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지만, 그웬과 피터가 함께있는 장면들은 미친듯이 달달하다.
Choice 3. <버드맨> 2014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마이클 키튼, 엠마 스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물 간 왕년의 스타, 왕년의 슈퍼히어로 '버드맨'인 리건의 딸 샘을 연기했다. 어이없는 김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리건과 그를 연기한 마이클 키튼의 자아가 공존하는 <버드맨> 속 세계를 목격하는 인물을 말끔하게 소화해냈다. 끊임없이 냉소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영화의 마무리를 맡아 2시간짜리 원테이크의 여정을 끝낸다. 오스카 후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연기였다.
Choice 4. <이레셔널 맨> 2015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엠마 스톤, 호아킨 피닉스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 이은 우디 앨런 감독과 엠마 스톤의 두 번째 만남이다. 생기넘치는 철학과 학생 질(엠마 스톤)과 놀라운 달변가이자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교수 에이브(호아킨 피닉스)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아이러니로 점철된 우디 앨런의 세계관을 그대로 담은 영화로, 질과 에이브의 관계를 보면 로맨스 영화일 것 같지만 의외로 범죄극에 가까운 영화.
Choice 5. <라라랜드> 2016
감독: 데미안 차젤레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의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이자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위플래쉬>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던 데미안 차젤레 감독의 뮤지컬 영화로, 완벽하게 설계된 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이다. 배우 지망생 미아를 연기한 엠마 스톤은 직접 탭댄스와 노래를 선보이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다양한 표정만큼 다양한 감정의 레이어들, 꿈과 사랑과 현실이 겹겹이 겹쳐진 미아의 삶을 연기한 엠마 스톤의 연기는 그가 올해 가장 유력한 오스카 후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