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1. <토이 스토리> 트릴로지 (1995~2010)
감독: 존 라세터(1, 2편), 리 언크리치(3편)
목소리 출연: 톰 행크스, 팀 앨런
나와 나이가 같은 세계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시리즈. 픽사의 다른 애니메이션부터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시리즈와 드림웍스의 <슈렉>, <쿵푸팬더> 등의 시작이 된 영화가 바로 <토이 스토리>이다. 단순히 최초의~라는 타이틀로만 중요한 작품이 아니라, 트릴로지 모두가 걸작의 반열에 오를 작품이라는 면에서 대단하다. 또한 현실 속 시간만큼 영화 속 시간도 흘러 앤디가 장난감을 물려주는 3편의 마지막 장면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뭉클하다. <토이 스토리>는 절대 한 편만 두고 말 할 수 없는 영화다.
Choice 2. <몬스터 주식회사> (2001)
감독: 피트 닥터, 데이빗 실버맨, 리 언크리치
목소리 출연: 존 굿맨, 빌리 크리스털
어린 시절 옷장 문을 노려보며 밤을 지샌 사람이 몇 있을 것이다.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옷장 속 괴물을 그려낸 <몬스터 주식회사>는 픽사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빛을 발한 영화다. 단순한 상상을 토대로 거대한 세계관을 그려낸 픽사의 창의력이 놀랍다. 영화의 개봉 이후 어린이들은 옷장 안에서 따뜻한 마음씨의 괴물이 나오길 기대하게 되어버렸다.
Choice 3. <인크레더블> (2004)
감독: 브래드 버드
목소리 출연: 크레이그 넬슨, 홀리 헌터, 세라 보얼, 스펜서 폭스
픽사가 처음으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슈퍼히어로로 살다 은퇴하고 결혼한 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엘라스티걸, 그리고 그의 아들과 딸이 악당 신드롬의 계략의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판타스틱4를 연상시키는 인크레더블 가족의 초능력(괴력, 고무인간, 염력과 투명인간, 빠른 달리기, 그리고 몸의 소재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막내)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픽사가 슈퍼히어로 영화도 잘 만든다는 증명이자, 소재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 작품. 여러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패러디한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이다.
Choice 4. <월-E> (2008)
감독: 앤드류 스탠튼
목소리 출연: 밴 버트, 엘리사 나이트
픽사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 대사가 거의 없는 월-E의 모습과 이브를 쫓아다다니는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따온 아이디어는 인간-도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흥미로운 주제를 던진다. 픽사의 작품 중 가장 나눌 이야기가 많은 영화가 아닐까.
Choice 5. <인사이드 아웃> (2015)
감독: 피트 닥터
목소리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민디 캘링, 빌 헤이더, 루이스 블랙
<카2>, <메리다와 마법의 숲>, <몬스터 대학교>등이 예전의 픽사 작품들 보다 못한 평과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라푼젤>,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 등의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이 픽사를 앞지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의 새로운 걸작으로 픽사 위기설을 잠재웠다. 그 동안 장난감, 곤충, 쥐, 로봇 등을 통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왔던 픽사가 감정 자체를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점에서 제대로 칼을 간 픽사의 저력이 느껴진다. 사람의 뇌 속을 그대로 영상화한 듯한 상상력은 픽사가 또 하나의 한계를 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