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1. <가위손> (1990)
팀 버튼의 영화 중 단연 최고 걸작. 동화같은 비주얼에 어딘가 어두운 이야기,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낸 팀 버튼식 어른 동화의 완성본이다. 특히 가위손이 얼음을 갈아 마을에 눈을 뿌리는 장면은 <가위손>의 백미이자 많은 사람들이 인생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명장면이다. CG가 없던 시절 팀 버튼이 손으로 빚어낸 그림동화. 가위손을 연기한 죠니 뎁의 창백한 얼굴을 잊을 수 있을까.
Choice 2. <크리스마스 악몽> (1993)
엄밀히 말하면 팀 버튼의 연출작은 아니다.(영화의 감독은 헨리 셀릭. 이후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팀 버튼의 영화로 <크리스마스 악몽>을 고른 이유는 각본과 제작을 맡은 팀 버튼의 색이 진하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빈센트>부터 최근작 <프랑켄위니>까지 이어지는 팀 버튼식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Choice 3. <배트맨> (1989)
<다크나이트>의 조커 이전에 <배트맨>의 조커가 있었다. 히스 레저의 광기와는 또 다른 광기를 선보이는 팀 버튼의 <배트맨> 속 조커의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있어진다. 또한 배트맨을 점점 현실적인 히어로로 묘사하려는 최근 배트맨 영화들의 경향과는 완전 정 반대인 동화느낌의 배트맨의 매력은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만 찾을 수 있다. 미술관에서 명화에 페인트를 뿌려대는 조커와 장난감 같지만 매끈한 배트모빌을 타는 배트맨은 다른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포인트다.
Choice 4. <비틀주스> (1988)
<배트맨2>까지 이어질 팀 버튼과 마이클 키튼의 첫 만남이다. 괴팍한 유령 비틀주스로 출연한 마이클 키튼의 연기만으로도 가치있는 영화. 팀 버튼의 괴랄하면서 독특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 부터 완성형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담의 가족이 귀신에 빙의되 식탁에서 벌이는 뮤지컬 장면은 팀 버튼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Choice 5. <찰리와 초콜렛 공장> (2005)
팀 버튼의 진정한 페르소나 죠니 뎁과의 4번째 콜라보. 로얄드 달의 상상력 넘치는 원작을 팀 버튼 식으로 괴기하게 해석한 영화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몇몇 장면은 꽤 무섭게 다가왔다. 트라우마로 가득찬 윌리 웡카와 오직 순수하기만 했던 찰리의 시너지가 돋보였던 작품. CG로 연출된 매력적인 오프닝 장면부터, 직접 지은 초콜렛 공장 세트(실제 초콜릿을 녹였다던가, 실제 다람쥐를 훈련시켜 촬영했다거나)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비주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