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평론가 박동수 Dec 15. 2016

폐쇄된 공간이 배경인 영화 Choice 5

Choice 1. <R.E.C> 2007
감독: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출연: 마누엘라 벨라스코

 사실 좀비영화에서 하면 공포를 기대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긴장감과 공포는 조금 다른 영역이다) 좀비영화들은 보통 추격의 액션과 좀비들을 학살하는 화끈함, 좀비떼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에 집중한다. 그런 의미에서 <R.E.C>의 성과는 대단하다. 영화는 소방대원의 업무를 취재하던 리포터 안젤라(마누엘라 벨라스코)가 좀비가 발행한 빌라에 갇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문이 잠겨 외부와의 교류가 불가능해지고, 어둡게 정전된 영화의 배경은 그 자체로 공포를 이끌어낸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촬영은 이러한 공포에 힘을 보탠다. 

Choice 2. <큐브> 1997
감독: 빈센조 나탈리
출연: 니콜 드 보아, 닉키 과다그니, 데이빗 휴렛, 앤드류 밀러, 줄리안 리칭즈

 폐쇄된 공간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창의적인 작품이 아닐까. 끊임없이 변하는 큐브, 어떻게 이 곳에 들어온 것인지도 모른 채 큐브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 그들을 노리는 큐브 안의 살인트랩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큐브 안으로 들어온 온갖 인간군상들의 모습들이 독특한 지옥도를 그려낸다. 소재만 챙긴 속편들의 비해 원판이 가지는 끔찍함과 처참함이 압도적이다.

Choice 3. <레이드: 첫번째 습격> 2011
감독: 가렛 에반스
출연: 이코 우웨이스, 야얀 루히안

 경찰 특공대인 라마(이코 우웨이스)는 아파트 전체를 지배하는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아파트는 모두 조직원들이 살고 있는 곳. 경찰 특공대는 몰살당하고, 폐쇄된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남은 라마는 빼어난 무술 실력으로 조직원들과 사투를 벌인다. 탈출할 수 없는 폐쇄된 아파트가 주는 밀폐감을 마치 게임 스테이지를 돌파하듯 아파트를 한층 한층 돌파하는 쾌감으로 격파해버린다.

Choice 4. <미스트> 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마샤 게이 히든

 아들과 함께 마트에 들린 데이빗(토마스 제인)은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괴생명체들의 공격으로 인해 마트 안에 갇혀버린다. 광신도 아줌마(마샤 게이 히든)이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상황은 점점 답답하고 처절하게 변해간다. <미스트>의 폐쇄된 공간은 리스트의 다른 영화들처럼 위협이 아닌 위협으로부터의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균열을 다룬다. 폐쇄성을 역으로 다뤄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Choice 5. <베리드> 2010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폐쇄된 공간이 배경이되는 영화의 정점이랄까. 95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 속에 갇힌 채 땅 속에 묻힌 트럭 운전사 폴(라이언 레이놀즈)만 등장한다. 핸드폰과 라이터만을 가진 채 관 속에서 탈출하려는 폴이 영화가 담고 있는 비주얼의 전부이다. 숨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끝없이 관 속만을 지켜보는 영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끝까지 달리는 영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이먼 페그의 영화 Choice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