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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Dec 19. 2016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Choice 5

12월 18일 70번째 생일을 맞이한 스티븐 스필버그

Choice 1. <레이더스> 1981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최근 5편의 제작 소식이 다시 들려오는 시리즈이다. 스필버그-조지 루카스-해리슨 포드 세 거물이 뭉친 프로젝트는 이후 등장하게 될 어드벤쳐 영화들의 시초가 된다. 각종 부비트랩들이 가득한 미궁, 나치 등 역사적 악당들과의 대결 등 보물을 두고 주인공이 벌이는 모험이 담긴 영화의 원형이 이 영화에서 등장한다. 스필버그 최초의 프렌차이즈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인디아나 존스의 테마와 함께, 채찍을 들고 모자를 쓴 인디아나 존스의 그림자가 등장하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Choice 2. <E.T.> 1984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헨리 토마스, 디 윌리스, 피터 코요테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여러차례 만들어낸 스필버그이지만, 스필버그 최초의 걸작을 하나 말하라면 <E.T.>가 가장 먼저 등장하지 않을까. 그 동안 적으로만 여겨지던 외계인을 아이들의 친구로 만드는 상상력과, 흉측한 외모의 E.T.가 귀엽고 친근해 보이도록 만드는 연출력이 감탄스럽다. 위 스틸컷에 담긴 장면은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스필버그의 위대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Choice 3. <쥬라기 공원> 1993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샘 닐, 제프 골드브럼, 로라 던, 리처드 아텐보로, 사무엘 L. 잭슨

  스필버그의 전체 필모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흥행한 영화는 단연 <쥬라기 공원>일 것이다. 1993년작인 이 영화는 월드와이드로 무려 10억불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2015년 개봉한 속편 <쥬라기 월드>는 월드와이드 16억불의 흥행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프렌차이즈이다. 당시엔 지금처럼 널리 쓰이지 않던 CG기술과 실제 공룡 모형을 섞어서 만든 쥬라기 공원의 스케일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1995년생인 내가 가장 처음으로 본 영화도 바로 <쥬라기 공원>이다. 어릴 적 한창 공룡에 빠져 있을 때 집에서 비디오로 여러 차례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Choice 4.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에드워즈 번즈, 맷 데이먼

 중학생 때 학교에서 이 영화를 보여줬었다. 오프닝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시퀀스를 보면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전쟁의 처절함, 잔혹함, 참혹함이 모두 들어있는 압도적인 시퀀스였다. 극장 재개봉한다면 반드시 보러 가야될 영화랄까. <쉰들러 리스트>의 비평적 성공 이후 최근작 <스파이 브릿지>까지 스필버그는 종종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러닝타임이 170분에 달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 중에서도 모든 작품의 휴머니즘을 담는 스필버그의 연출이 빛을 발한 걸작이다.

Choice 5. <마이 리틀 자이언트> 2016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마크 라이런스, 루비 반힐

 CG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영화 시대에 대한 스필버그의 화답 같은 영화다. 필름으로 순간을 포착해내던 스필버그가 디지털로 순간을 그려내는 지금의 영화를 만들 때의 심정이 영화 속 BFG(마크 라이런스)의 모습에 담겨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살아오던 사람이 영화를 시작할 때와는 달라진 지금의 영화에 말하는 메세지와 영화를 본다는 제스처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뛰어넘는 시대에 스필버그가 보내는 편지 같은 영화. 디지털 시대를 맞은 스필버그의 또 다른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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