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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Dec 26. 2016

2016년 국내배우 Best 5

Best 5. 마동석
출연작: <부산행>, <굿바이 싱글>, <두 남자> <38사기동대>(드라마)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의 히어로는 단연 마동석이다. <부산행>에서 맨주먹으로 좀비들을 상대하던 근육질에 거대한 몸은 칸 영화제에서 부터 열렬한 호평을 이끌어냈고, 천만 관객 동원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해외에서의 흥행과 호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 동안 좀비영화에 숱하게 등장했던 칼과 총기류 대신 물리지 않기 위해 팔에 테이프를 덧대고 좀비와 혈투를 벌이는 마동석의 모습은 쾌감 그 자체다. 그는 <부산행>외에도 <굿바이 솔로>에서는 스타일리스트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두 남자> 같은 작은 영화부터 <38사기동대> 등의 드라마와 각종 CF까지 이곳 저곳을 종횡무진하며 2016년을 보냈다. 현재 또 한 편의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와 직접 제작까지 맡은 영화 <원더풀 라이프>(가제)를 준비중이다.

Best 4. 윤여정
출연작: <죽여주는 여자>, <계춘할망>, <디어 마이 프렌즈>(드라마)

 지난 10월에 개봉한 <죽여주는 여자> 속 윤여정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역할 자체가 사람들을 압도하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생을 살아온 소영의 얼굴이 윤여정의 표정과 대사, 걸음걸이에서조차 느껴졌다. 담백하게 연출된 영화에 감정을 실어주는 것은 윤여정의 연기였다. 나이 든 해녀로 등장한 <계춘할망>과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까지 언제나 다작하는 윤여정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오랜 세월 계속해서 연기해주시길 바란다.


Best 3. 손예진
출연작: <나쁜 놈은 죽는다>,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흥행과 평가가 아쉬웠던 한중합작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로 2016년을 시작한 손예진은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와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를 통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비밀은 없다>에서 연기한 연홍은 연출자의 개성에 힘입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지역감정과 여성혐오적 시선이 뒤섞인 사회에서 홀로 움직이는 연홍의 모습은 손예진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를 연기한 <덕혜옹주>속 연기도 손예전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기였다. 

Best 2. 김민희
출연작: <아가씨>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이 김민희에게 돌아갔다는 점은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반증한다. <아가씨>에서 라푼젤 처럼 성 안에 갖힌 캐릭터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는 히데코 그 자체였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대사소화력, 여린 모습과 강직함을 두루 가지고 있는 표정, '자기 전마다 자꾸 생각나는' 외모까지 완벽하게 히데코였다. 영화 속 인물과 완벽하게 동기화된 연기였달까. 남성중심적 시스템을 파괴하고 탈주할 때 히데코의 표정은 올해 가장 인상깊은 영화 속 얼굴이었다.

Best 1. 김태리
출연: <아가씨> <문영>

 사실 아가씨를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위의 스틸컷 속 눈빛 때문이었다. 이제 첫 장편영화로 데뷔한 신인이지만, 보는 사람이 빠져들고 감탄하게 되는 흡인력을 지닌 배우인 김태리는 눈빛 만으로도 캐릭터를 전달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아가씨>의 하녀 숙희뿐만 아니라 단편영화 <문영>의 김문영 역시 눈빛만으로 자신의 상황을 전달해낸다. 김민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캐릭터와 완전히 동기화된 연기를 선보인 김태리는 올해의 신인이자 올해의 배우라고 생각된다. 청룡영화상 비롯해 부일영화상, 영평상, 여성영화인상 등 각종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김태리의 차기작은 내년 촬영을 시작하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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