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5. 엘르 패닝 (Elle Fanning)
출연작: <트럼보>, <어바웃 레이>, <네온 데몬>
작품 수를 늘려가며 공격적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엘르 패닝에게 2016년은 꽤 기념할만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주연을 맡은 <네온 데몬>은 올해 칸 영화제 최고의 문제작이었고, FTM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어바웃 레이>는 앨르 패닝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실패했을 영화다. 디즈니의 공주부터 아름다움을 탐하는 모델 지망생과 트랜스젠더 캐릭터로의 연기 스펙트럼 확장은 2017년 개봉 예정작인 <20세기 여인들>, <매혹당한 사람들>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Best 4. 월튼 고긴스 (Walton Goggins)
출연작: <헤이트풀8>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은 배우들의 향연이었다. 타란티노와 함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매드슨, 팀 로스 등과 제니퍼 제이슨 리, 커트 러셀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한 캐릭터의 향연 속에서 월튼 고긴스가 연기한 매닉스 보안관 캐릭터라는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허세로 가득한 거친 남부 억양을 쓰는 남부군 출신 캐릭터는 <헤이트풀8>의 오락성을 한 층 올려주었다. 역사의식을 담아내기 시작한 타란티노의 오락물에서 남부군 출신 보안관이라는 설정은 영화의 주제의식까지 포괄해낸다. 월튼 고긴스의 연기는 그 캐릭터 자체였다.
Best 3.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
출연작: <빅 쇼트>, <나이스 가이즈>, <라라랜드>
올해 무려 세 편의 주연작이 국내에 개봉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블랙코미디 <빅 쇼트>,러셀 크로우와 함께 출연한 버디 코미디 <나이스 가이즈>, 영화의 마법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라라랜드>까지 알찬 필모그래피로 채운 한 해였다. <드라이브> 등 진지한 역할들로 가득한 전작들에 비해 올해 개봉한 세 편의 영화 속 라이언은 코믹하고 담백하다.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모가 제대로 드러난 한 해가 아닐까. 개별 영화들의 퀄리티 역시 누군가의 2016 베스트에 들 수 있는 영화들이었기에 올해 그의 연기가 더더욱 빛난다.
Best 2. 엠마 스톤 (Emma Stone)
출연작: <이레셔널 맨>, <라라랜드>
<라라랜드>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이틴 코미디로 시작해 슈퍼히어로 영화를 거쳐 <버드맨> 등의 영화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온 엠마 스톤의 연기가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특유의 만화같은 표정은 마법같은 <라라랜드>의 화면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였다. <이지 A>이후로 그녀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한 영화가 아닐까. <이레셔널 맨>을 통해 여러 거장들과의 작업도 끝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그녀의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Best 1.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출연작: <캐롤>, <트루스>, <보이지 오브 타임>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인 <캐롤> 속 케이트 블란쳇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 같았다. 캐롤의 초대에 넘어가지 않을 테레즈가 있을까. 압도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여운을 남긴다. 아직도 아른거리는 영화 마지막 장면의 표정은 <캐롤>의 엔딩을 올해의 엔딩으로 만들어 준다. TV 뉴스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를 연기한 <트루스>와 나레이션을 맡은 테렌스 멜릭의 다큐멘터리 <보이지 오브 타임>도 기억해둘만한 영화들이다. <오션스 에이트>, <테렌스 멜릭 프로젝트>, <토르: 라그나로크>, <정글북> 등의 영화에서의 케이트 블란쳇을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