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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Jul 09. 2020

서울국제여성영화제-서울아트시네마 ???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포스터 공개와 함께 영화제가 진행되는 상영관을 공개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메가박스 상앙점에서 열리며, 동시에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제가 진행된다. 이 지점에서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2년 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https://blog.naver.com/dsp9596/221222838635)을 읽어본다면 알 것이다.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Notice 게시판에 들어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두 개의 공지글을 읽어본다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의 공개된 공지만을 읽고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성추행 의혹이 터져나온 뒤 자의로 사임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수석프로그래머를 1년만에 재임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글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사실관계도 알 수 없다. 이들은 관객들의 문제제기를 묵살했고, 그저 김성욱이 자의로 사임했다가 다시금 재임용되었다는, 공지글만으로는 아무런 맥락도 알 수 없는 글을 올렸을 뿐이다. 물론 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어떤 이유에서 서울아트시네마를 영화제가 진행되는 공간으로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 영화제 측은 아무것도 알리지 않고 상영 장소만을 공개했을 뿐이다. 다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에서 위의 사건을 모를 리 없다는 측면에서, 또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변재란이 김성욱의 재임용(이라지만 공지에는 '임용'이라고만 써 있었던)에 동의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서울아트시네마를 영화제가 진행되는 장소로 택했다는 점을 비판하고 싶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연관된 일련의 사건을 묵인하는 것인가? 여성영화제의 이름을 걸고 그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만약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관련된 논란이 부당한 것이었다면, 왜 변재란 집행위원장이 포함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그것과 관련한 아무런 해명 없이 김성욱 프로그래머를 재임용하고, 사실상 그가 전권을 잡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제를 진행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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