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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Jul 05. 2021

2021-07-05

1. 얼마 전 누군가 올해 상반기 베스트 10편을 물어봐가지고 떠오른대로 적어본 리스트.


<미나마타 만다라> 하라 카즈오 

<인트로덕션> 홍상수 

<모든 곳에, 가득한 빛> 테오 앤서니 

<젠더레이션> 모니카 트로이츠 

<파편> 나탈리아 가라얄데 

<Trans-Continental-Railway> 정재훈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북스마트> 올리비아 와일드 

<필스 굿 맨> 아서 존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김희주, 정주희


 리스트에 자파르 파나히의 <3개의 얼굴들>도 포함하고 싶었지만, 2018년 작품이 늦장개봉한 것이기에 어딘가 애매해서 제외했다. <3개의 얼굴들> 외에도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36가지 방법은 없다>, <이리로 와>, <시티 홀>, <요요현상> 등이 인상적이었다. 


2. 최근엔 영자원 발굴/복원전에 다녀왔다. 신앙에 가까운 사회주의의 실패와 남근적 자본주의로의 대체에 대한 루이스 부뉴엘의 <비리디아나>와, 플래시백의 활용이 어떤 경지에 다다른 느낌을 주었던 마스무라 야스조의 <아내는 고백하다>를 관람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잭 클레이튼의 <공포의 대저택>은 마이크 플래너건의 <블라이 저택의 유령>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완전히 충족시켜주었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아카토네>는 과거의 작품이 현재에서 유효하기엔 쉽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었다.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는 당연하게도 이상하고 즐거웠다. 윤종찬의 <소름>은 한국의 아파트-호러 영화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작품이었다. 개봉작 중에선 픽사-디즈니의 <루카>가 즐거웠다. 픽사의 작품 중 가장 퀴어하면서 그것을 허투루 다루지 않았다. <소울>의 실망스러움을 잊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끔찍했다. 단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잘못된 방식으로 끌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되어야 할 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뿐이다. 본 영화에서 스쿨미투와 광주 민주화운동 사이에 벌어진 성폭력을 엮는 과정이 부실했으며,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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