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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헨리 배 Henry Bae Aug 03. 2018

자기계발서, 왜 읽나요?

자기계발서를 읽는 세 가지 이유

e-book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집이나 카페에서 뿐만 아니라,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하면서도 책을 읽다 보니 종이책은 어깨에 부담이 됐기 때문입니다. e-book을 이용한 후부터 제 어깨는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e-book을 볼 때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이용합니다. ©배득형

제가 e-book을 본다고 하면, "책은 넘기는 맛으로 읽는 거지."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맞습니다. 종이책은 e-book에게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저 또한 애독가이기에 종이를 넘겨가며 읽는 감성을 좋아합니다. 책장 공간이 넉넉하고 무게의 압박만 없었으면 저는 지금도 종이책을 구매했을 겁니다.


e-book의 편리함과 종이책의 감성. 이 두 가지를 포기하지 못한 저는 한 가지 방법을 택합니다. 바로, e-book으로 읽었을 때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은 종이책으로 구매하는 겁니다. 그렇게 662권의 e-book 중에 약 10권의 책을 종이책으로 구매했습니다.(2018년 8월 3일 기준)


그중 절반 이상이 흔히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입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빠지는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말하면 "난 자기계발서 별로 안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걸 대체 왜 보는 거야?'하는 눈초리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를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위와 같은 분들의 의문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도록, 제가 자기계발서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긍정 프레임


자기계발서는 부정적인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상황은 부정적일지언정 그걸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자기계발서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필요 이상으로 긍정적입니다. 누군가는 "그래서 자기계발서가 싫어."라고 말하곤 합니다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습니다.


자녀에게 단 한 권의 책만 추천해 줄 수 있다면, 전 단연코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을 추천할 겁니다. ©배득형

저는 성격이 예민한 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방학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개학을 일주일 남기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제 사고방식은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부정적 사고는 우리의 에너지를 갉아먹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각자 에너지의 양이 다르며, 한정되어 있습니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면 우리는 번아웃에 빠집니다.


저와 같이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에너지의 양이 적습니다. 게다가 소모도 빠르죠. 번아웃 되지 않으려면 긍정적 사고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을 줍니다. 같은 상황도 다르게 볼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줌으로써,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기만이 아닙니다. 프레임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것과 느끼는 바가 다른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세상을 긍정 프레임으로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에너지를 갉아먹는 부정 프레임과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긍정 프레임 중 어떤 프레임을 견지하는 게 우리 삶에 도움이 될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동기부여


긍정 프레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나도 할 수 있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직접 책을 쓰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성공한 사람이 어떤 삶을 통해 그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꿔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배득형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진부합니다. 비슷하기 때문이죠.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든, 동수저를 물고 태어났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든, 그들은 모두 성공해가는 과정에서 역경을 겪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을 이겨내 성공을 거머쥡니다.


이는 "우리 때는 더 힘들었어! 노력하면 다 할 수 있어!"라고 청년들을 타박하는 꼰대들의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청년층일수록 자기계발서에 반감이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층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왔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듦이라는 상태는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다이아수저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고통과의 만남은 필연입니다.


누군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스토리는 고통 속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그래, 나도 할 수 있어!"하는 힘을 줍니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난 할 수 있어."와 "난 절대 못할 거야."라는 단순한 마음가짐의 차이가 삶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행동


동기부여의 종착지는 행동입니다. 책 <시크릿>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소개하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단 한 권의 책만 읽고자 한다면,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추천드립니다. ©배득형

"난 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은 우리를 행동하게끔 유도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하는 건 이와 같은 자신감입니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갔을 때 우리는 지금 있는 이 장소에서 어디론가 이동하게 됩니다. 걸음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믿습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분이'는 '정도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산다는 건 뭘 한다는 거잖아요. 근데 전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길을 잃었다고요. 그럼 그냥 이렇게 죽어요? 뭐라도 해야 사는 거잖아요."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가 루게릭병으로 인해 몸이 굳어가면서도 무언가를 계속했던 이유는 산다는 것을 음미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녹록지 않습니다. 우리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지치게 하고 멈추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계발서를 읽습니다. 자기계발서는 긍정 프레임과 동기부여를 통해 세상에 맞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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