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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헨리 배 Henry Bae Oct 10. 2018

나를 만든 책들

나를 만든 세 권의 책

저는 글을 읽기 전부터 책과 가까웠습니다. 글을 배운 이후부터는 말할 것도 없죠. 지금도 매월 최소 5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000여 권 이상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중에는 이미 기억 속에 지워진 책도, 제 가슴 속을 떠나지 않는 책도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제가 읽은 책 중에서 ‘배득형’이라는 사람을 만든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인문, 경제, 경영, 자기계발 등. 책의 분야는 다양합니다. 그 많은 분야 중 우리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책은 무엇일까요? 저는 감히 소설이라고 단언합니다.


<연금술사>를 처음 만난 건 중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연금술사>는 첫 단어부터 마지막 마침표까지 저를 붙들고 놓지 않았습니다.


©배득형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연금술사>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어렴풋한 느낌만 남아있죠. 그러나 한 문장만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책에서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바람이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위 문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바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죠.


때론 잊을 수 없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배득형

저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것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을 믿습니다. 이는 이야기의 힘에 속은 착각일지 모릅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열어 무의식을 변화하는 힘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프레임은 개인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입각할 때, 긍정적인 착각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비록 진실이 아닐지라도요.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인간으로 태어나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습니다.


<인생 수업>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책에 담았죠.


©배득형

책에서는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에 사랑을 하지 못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나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나를 가두는 경험을요.


우리는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하며 몰입하지 못하거나, 경험을 포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죠. ‘제대로 해볼걸’하고요.


사람마다 인생의 목적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목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성공’이 목적이죠. <인생 수업>은 제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경험,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다.”


죽음을 인식하면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배득형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듣고, 많은 것을 느끼는 것. 즉, 저는 <인생 수업>을 통해 ‘내 삶을 경험하는 것’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선 오지 않은 두려움에 굴복당해선 안 된다는 생각도 함께요.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와 만남으로써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제게 <미움받을 용기>가 그랬습니다. 책을 읽으며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운은 읽은 후에도 제 가슴에 남아 깊은 영향을 끼쳤죠.


©배득형

“자유롭기 위해선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이 문장에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한 문장으로 <미움받을 용기>는 한국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저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습니다.


목적론

공헌감

과제의 분리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지금 이 순간부터. ©배득형

목적론은 행동을 변화하는데, 공헌감은 삶의 가치에, 과제의 분리는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세계를 만나 제 세계는 넓어졌고, 제 삶은 달라졌습니다.



마치며


<연금술사>, <인생 수업>, <미움받을 용기>. ‘배득형’이라는 사람을 만든 세 권의 책입니다. 제 삶에 영향을 준 책은 많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책 또한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다른 개념인 듯합니다.


선물 중에 가장 어려운 선물은 책이라고 합니다. 책은 취향을 많이 타기에, 상대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면 성공적인 선물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만큼 좋아하는 책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저를 만든 책 세 권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를 통해 저와 여러분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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