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을 읽고
‘맥베스’를 아시나요?
서평 모집단으로 ‘한 달 필사 11월’을 받아보게 되었다.
첫 문장은 ‘맥베스’의 5막 5장의 유명한 독백이다.
“ 내 인생은 저 꺼져가는 촛불 같구나.
인생은 걷는 그림자요, 무대 위를 잠시 떠들며 돌아다니는 가련한 배우일 뿐,
아무 의미 없는 소리와 분노, 그 끝에는 공허만 남는다.”
너무 유명한 구절이지만 정작 나는 ‘맥베스’를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내용이지? 너무 유명한 셰익스피어지만, 정작 작가에 대한 자세한 검색을 해본 적이 없다. 너무 유명해서 마치 아는 사람인 것처럼.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도서관에서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선」을 빌렸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20편의 희곡 원문을 단편 소설 형식으로 읽기 쉽게 편집한 책이다.
맥베스의 줄거리는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왕을 살해해 권좌에 오른 뒤, 불안과 폭정으로 광기에 빠졌다가 결국 맥 더프에서 패해 최후를 맞는 비극이다. 글과 함께 실린 명화들은 맥베스의 욕망을 시각적으로 확장해 주었다. 명화를 곁들인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맥베스의 비극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맥베스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다. 그는 작은 희망을 본 순간 멈추지 못했고, 거대한 파멸로 이어졌다. 그의 비극은 예언 때문도, 악한 아내 때문도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인물이 자기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망이 아주 작은 자극을 주면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여준다. 왕이 된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공포를 느끼고 결국 그 공포가 인간을 집어삼킨다. ‘맥베스’는 그 과정을 잔인할 만큼 솔직하게 보여준다. 욕망만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맥베스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끝내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하며 절규한다.
‘인생무상’이라는 사자성어를 조용히 써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내 안에 욕망을 어떤 것일까?
내가 지금 붙잡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400년 전의 셰익스피어가 나에게 물어본다.
깊은 밤 나는 인생무상의 깊이를 다시 한번 배운다.
삶이 허무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