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T(발작성상심실성빈맥)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by 큰 숨

예방법

24살에 불현듯 찾아온 불청객.

시도 때도 없이 날뛰는 심장이 그러했다.

분명히 그레이브스병 치료가 잘 되었고 정기검진에서 T3, T4, TSH 수치도 정상수치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처음에는 새로 옮긴 병원이 힘들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다.

오픈병원으로 준비할 게 많았고, 대학병원과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 했다.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근무시간이 10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심장이 예고 없이 마구 날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빈맥 이라고만 생각했다.

빈맥이 반복될수록 불안했지만 괜찮다고 애써 내 마음을 다독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을 넘어 내가 곧 죽을 것만 같은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정신이 아득해지며 끝을 모를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가슴이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러다 죽겠구나..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미친 듯이 날뛰던 심장이 고요해진다.

그러면 난 큰 숨을 몰아쉬며 그대로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어느 상황에서, 그렇게 심장이 날뛰는지 모르겠어서 더 무서웠다.




< 고대 OO병원 순환기내과>

“ 어디가 불편해서 왔어요?”

“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뛰어요 ”

“ 언제 그런 증상을 느끼나요?”

“ 자다가, TV 보다가, 걷다가, 밥 먹다가... 대중없어요 ”

“ 음....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나요? ”

“ 네.. 처음에 그 느낌이 들면 점점 심장이 빨리 뛰어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

" 얼마나 빨라지나요? "

" 제가 느끼기에는 1분에 60회.. 그러다가 갑자기 120.. 240.. 이런 식으로 뛰어요 "

" 음.... 아무것도 안 하는데 갑자기 그런다는 거죠? "

" 네.. "

“ 일단 검사 먼저 할게요 ”


내 말이 믿어지지 않은 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검사를 하자고 한다.

' 진짜로 아무 때나 그러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안 믿는 눈치구나.. '


심전도 검사와 각종 피검사, 그리고 X-ray까지 처방이 가득하다.

“ 검사 잘하시고, 다음 진료일에 오세요 ”

‘ 난 불안해 죽겠는데.. 무서운데.. 의사 간호사는 아무렇지 않구나.

하긴.. 나 같은 질병은 아무것도 아니겠지... 더 심한 사람들이 수두룩 한 곳이니..’

그도 그럴 것이 대학병원 순환기내과에 얼마나 급박한 중증의 환자들이 많겠는가..?

그저 난 그런 환자들에 비하면 경증이었다.

왜냐면, 증상이 없을 때는 너무나 멀쩡하니까.

역시나..

검사당일에도 멀쩡했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청객이 찾아왔지만,

일주일 넘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 다음 진료일 >

“ 음... x-ray, 혈액검사, 심전도까지 모두 정상이에요.

요새도 심장이 빨리 뛰나요? ”

“ 네.. 그런데 이게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럴 때도 있지만 며칠씩 아무렇지 않을 때도 있어서요.”

“ 음.. 그러면 검사를 한 가지 더 해봅시다. 24 시간 동안 계속 기계를 착용하고, 일주일정도 측정 할 거예요. 그리고 숙제가 있는데 심장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 날짜, 시간, 증상과 하고 있던 일을 기록하면 돼요. 노트 보면 잘 나와 있으니까 참고해서 쓰고, 잘 기록해서 가져와요”

심전도실에 가서 24 시간 동안 기계를 달고 생활하라고 했다.

당뇨 노트처럼 생긴 노트를 받고 기계를 가슴에 부착하고 집으로 가는 길...

착잡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 고단해서였을까?

집에 오자마자 첫 신호가 왔다.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미친 듯이 날뛰는 심장..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시간을 적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해진 내 심장.

얼른 정신을 차리고 날짜와 발작이 시작된 시간과 끝난 시간을 쓰고, TV 보고 있었던 걸 기록했다.

그 후로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24시간 홀터를 착용하고 있는 일주일간

내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미친 듯이 날뛰었고, 덕분에 차고 넘치는 기록을 가지고

다음 진료를 볼 수 있었다.


< 진료실 >

“ 음.. 환자분.. 치료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부정맥 치료제를 평생 먹는 것, 두 번째는 수술이 아니라 시술을 받는 거예요.

시술받으면 약은 안 먹어도 됩니다. ”

“ 아.. 그럼 수술할게요 ”

“ 그런데 시술은 제가 아니라 부정맥을 아주 잘 봐주는 우리 병원 선생님이 해주실 건데 여기에서는 못하고, 서울에 있는 고대안암병원으로 갈 거예요. ”

“ 네? ”

" 지금 이 병원에는 큰 숨님의 시술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서 그래요."

" 아.. "

“ 2박 3일 입원하면 되고, 시술 후 경과 관찰 후 퇴원하면 됩니다. ”

“ 네.... ”




< 고주파전기자극절제술 >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엄마와 서울 병원으로 향했다.

시술만 받으면 괜찮아진다는 안도감과, 걱정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내가 받는 시술(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척추마취 후 시행하는데 순환기센터 내에 있는

수술방에서 한다고 했다. 수술준비 후 수술실에 누워보니 천장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의사 선생님들이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었다. 천장의 모니터로 내 몸속으로 들어와 이동하는 관을 나도 볼 수 있었는데

양쪽 서혜부에 관을 넣어 심장에 있는 혈관까지 조금씩 이동할 때의 느낌이 너무나 선명해서

지금도 그때 생각에 소름 돋는다.

" 자.. 환자분. 약을 주입해서 일부러 심장을 자극한 뒤 문제를 일으키는 부위를 열로 끊어내는 거예요. "

"......... "

“ 힘들면 이야기하세요. 이제 약 주입 합니다. ”

약을 주입하는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 진짜네.. 환자 말이 맞았네. 더블링 되네요. ”

' 아... 너무 아픈데.. 숨을 쉬어도 쉬어지지 않고, 곧 내가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인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방안에 있지만 난 따로 인 듯하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 심장에서 자극이 한 군데로 가야 하는데 두 군데로 가네요... 이러니 더블링 될 수밖에.. 불안정한 이 경로는 없앨 거예요. 환자분. 조금만 참아요. 어느 부위인지 찾았으니 이제 시술합니다..”


나에겐 너무나 긴 시간....

차라리 잠들어서 이 모든 것을 몰랐으면 했다.

하지만 약물주입 시에 나에게 질문을 하며 증상을 물어봐야 했기에 깨어있어야 했고,

눈을 뜨면 보이는 모니터로 서혜부의 양쪽 혈관에서 관이 삽입되어 심장혈관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봐야 했다. 물론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느끼면서 말이다.

도관이 서혜부 혈관을 따라 심장까지 들어갈 때 느낌은 뜨껍다? 음.. 위내시경을 할 때 느껴지는 느낌이 좁은 혈관에 천천히 들어가면서 느껴진다고 하면 가장 흡사할 것 같다.

그렇게 나에게는 길고도 길었던 시술이 잘 마무리되었다.


시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워 모래주머니를 관 삽입부위에 올려놓고 6시간 동안 머리도 들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안 그러면 두통과 요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그렇게 나의 세 번째 수술이 끝났다.

다행히도 그날 이후로 아직까지는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 요새는 심장이 어때요? "

" 힘들거나 하면 빨리 뛸 때가 있는데 예전처럼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없어요. "

" 환자분. 지금은 젊으니까 괜찮은데 나중에 나이를 많이 먹으면 부정맥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그때 PSVT도 재발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기억하고 있다가 재발 느낌이 들 때면 빨리 병원으로 오세요."

" 네.. "

" 그 느낌은 환자분이 더 잘 알죠? "



『의학정보』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1. 정의

① 포괄적인 의미: 심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빈맥을 포함.

② 아이에서 성인에게까지 연령과 관계없이 발생.

③ 특징: 심장이 150회/분 ~ 200회/분까지 규칙적으로 박동.


2. 원인: 심장의 선천적, 후천적 기형 때문.


3. 증상

① 빠른 속도의 심장 박동(부정맥).

② 발작이 시작되고 끝나는 순간을 자신이 분명하게 알 수 있음.

③ 발작은 몇 초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④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길 수 있음.

⑤ 특징: 증상이 예기치 않게 갑자기 발생하고 갑자기 멈추는 것.


4. 진단

① 임상 증상으로 의심하고, 심전도로 빈맥이 기록되면 확진할 수 있음.

② 증상 발작 시간이 짧아 빈맥 시 심전도 측정이 어렵다면

24시간 홀터 검사, 운동 부하 검사 등을 실시.

③ 최종적으로 정밀한 전기생리학 검사를 시도하여 빈맥을 유도하고 그 기전을 밝혀낼 수

있음.


5. 치료(재발 방지) 방법

① 약물 치료: 평생 항부정맥약을 복용.

② 도관을 이용한 절제술(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평생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완치.

③ 수술.


6. 예방법 : 일반적으로 부정맥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음.

① 일반적인 생활습관 개선.

② 환자 스스로가 부정맥이 유발되는 상황(카페인, 술 섭취, 스트레스)을 알고

그러한 상황을 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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