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

편도선절제술

by 큰 숨

감기만 걸려도 편도선이 붓고 열이 잘 났던 터라 자연스레 항생제를 자주 복용 했었다.

편도선염의 빈도가 잦아질수록 3세대 항생제를 먹어도 잘 안 들었고 편도선염으로 응급실에 가는 횟수가 증가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 쿵쾅쿵쾅 쿵쾅쿵쾅 ”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뛴다. 덜컥 겁이 나 얼른 내 요골동맥을 잡고 맥박을 세었다.

“ 99, 100......... 110.... 120...??? ”

‘ 뭔가 잘못 됐다! 빨리 응급실 가야 해 ’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고대 OO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심장 박동 소리가 택시 안을 가득 메운다.


응급실에 들어서며

“ 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너무 힘들어요... ”

“ 환자분 이름이 뭐예요? 저희 병원에 오신 적 있어요? ”

“ 내분비내과 진료 보고 있어요.. ”

가까스로 주민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중증응급환자구역으로 배정되었다.

응급실은 환자 증상에 따라 여러 구역으로 나뉘는데 그 당시 응급실은 비응급, 소아구역, 중증응급, 소생실, 처치실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출처 - 충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센터

현재는 구역이 좀 더 세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침대에 앉으니 몇 명의 간호사분이 내게 달려들어 환복 시키고 심전도 모니터링과 혈압계를 부착하고 체온과 동맥산소포화도를 측정했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는데 내 맥박수가 125~130회/분이었다는 것과 체온이 40도였다는 것은 기억난다.

수액과 항생제 등등 여러 처치를 받아서였을까?

내가 잘못되어도 나를 살려줄 의료인들이 있는 응급실에 있어서였을까?

내 심장은 조금씩 진정되고 있었다.

각종 피검사와 X-RAY, 염증검사 등등 많은 검사를 하고 한참 뒤,


나를 진료해 주시는 내분비내과 담당 교수님이 오셨다.

“ 무슨 젊은 사람이 편도선염으로 응급실까지 와요? 입원해서 이비인후과 치료 잘 받고 퇴원하면 내분비내과에서 봐요. 편도선염이 심해서 고열에 심장까지 빨리 뛴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웃음) ”

다행히 검사결과 갑상샘중독증은 아니었다.

그렇게 입원 후 급성기 치료를 받아서 널뛰던 심장도, 떨어지지 않던 고열도 제자리를 찾았다.




“ 성인에게는 편도선 수술을 잘 권하지 않는데 환자분은... 수술합시다. 항생제도 잘 안 듣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니 이럴 경우에는 수술을 권합니다. 일단 퇴원해서 경과 관찰하고, 수술 일정 잡아서 수술하죠. ”

회진시간에 이비인후과 교수님이 오셔서 이야기했다.

내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기에 지체 없이 " 네"라고 대답했다.


처음으로 받는 전신 마취 수술.

긴장도 되었지만 이 지긋지긋한 편도선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수술 후 엄청난 일이 생긴 다는 건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마냥 편도선염에서 해방된다는 것에만 들떠 있었다.


<수술 후>

첫 1주는 투게더를 엄청 먹었다.

처음에는 엄청 맛있었는데.. 약으로 먹으니 투게더가 쓰게 느껴졌다.

그래서 맛있는 초코알갱이가 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한 숟가락 듬뿍~ 입안으로 쏙!!!

‘ 아....... 아프다.. ’

이 작은 알갱이가 이리도 아프다니...!!!

아주 작은 알갱이라도 너무 아팠기에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다.

미음으로 시작해서 죽을 얼마나 먹었을까...? 낫기는 하는 걸까..?

‘ 아픈 거 나으려고 수술했는데 먹는 게 이렇게 고역 일 줄이야. ’

그렇게 한 달 남짓 시간이 흐르니 웬만한 음식은 먹을 수 있었지만, 매운 음식은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먹을 수가 없었다. 편도선 수술 전만 하더라도 닭발 매운맛을 먹었던 거 같은데 수술 후 지금까지도 매운걸 잘 못 먹는 『맵찔이』가 되었다.




몇 년 전 기사에서 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편도선 절제 후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고기와 평양냉면까지 먹었다가 피가 난적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내 목 안에 수술 후 고통이 다시 느껴져 몸서리쳐졌다.

‘ 엄청 아팠을 텐데.. 고기와 냉면이라니.... 와... 진짜 엄청나다!!!! ’


수술부위 상처가 다 아물고 감기에 걸려도 목이 부어서 오는 고열이 없었기에 몸도, 맘도, 내 목도 가뿐했다. 드디어 나를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편도선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나의 행복했던 자유와 행복도 딱 1년... 거기까지...!!




(쉰 목소리)“ 흠... 흠.. 목이 너무 아파요 ”

“ 아~ 해보세요 ”

“ 편도 수술했어요?”

“ 네. 1년 전에 했어요 ”

“ 저는 웬만하면 성인은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데... 좀 참아보지 그랬어요?”

“ 네...!? 아.. 제가 편도선염을 한 달에 1~2번씩 걸리고 항생제도 잘 안 듣고 해 가지고요..”

“ 아.. 심하긴 했었네요”

“ 네....”

“ 그런데 편도선이 없어서 환자분은 지금 목 전체가 부어있어요, 이건 수술을 할 수도 없고, 그냥 항생제 쓰면서 가라앉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 아..... ”

이런 상황이 싫어서 수술한 거였는데 목 전체에 염증이라니.. 이건 뭐.. 어쩌라는 건가..?

그 이후로도 감기에 걸리면 난 목 전체가 붓는다.

물론 수술을 하고 후유증 없이 지내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안다. 그분들이 너무나 부럽다.

하지만 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난 편도선 절제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나처럼 이런 경우도 생긴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의학정보』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1. 편도

① 목젖의 양쪽에 위치한 구개편도,

② 목젖 위에 위치한 인두편도(아데노이드),

③ 혀뿌리에 있는 설편도 등 여러 부위에 존재.


2. 편도기능

① 3세 이하에서는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 등을 방어하는 면역 기능 담당

② 3세 이상에서는 그 기능이 감소하므로 제거되어도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지 않음.


3. 수술 적응증

① 비대한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는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중이염, 입냄새,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3세 이상이면서 반복적인 감염으로 편도가 비대해져 일상생활이 불편할 경우 수술로써 편도를 절제.

② 소아 수술 적응증

- 편도의 비대함 때문에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 편도가 치열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

- 잦은 편도선염으로 발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

-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편도의 크기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만 3~4세 이전에는 우선적으로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음.


4. 수술 효과

① 편도를 제거하여 반복적인 편도선염을 예방

② 편도선에 의해 좁아진 구인두의 내강을 넓혀 코 고는 증상을 완화

③ 비대해진 아데노이드를 제거하여 비강 호흡을 촉진시킬 수 있음.


5. 재발

아데노이드 절제의 경우, 후비공을 막는 림프 조직만을 절제하므로 일부 남은 아데노이드가 수술 후 다시 비대해져 코골이, 무호흡이 지속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


6. 경과 합병증

① 수술 부위는 상처가 아물면서 하얀 막으로 덮이는 것이 정상적인 치유과정이며, 완전히

치유되기까지 약 3~4주 정도 소요.

② 일반적으로 1~2일 정도 입원하여 치료를 하며, 전신마취로부터의 회복되고 급성출혈

등의 합병증이 없는 경우 수술 다음 날 퇴원.

③ 수술 후 24시간 이내, 수술 후 5~7일 정도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전기 소작으로 지혈이 가능하지만 지혈이 쉽지 않은 경우 전신 마취 하에 지혈할 수 있으므로

출혈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에 방문.


7. 주의사항

① 소아는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침상 안정을 해야 출혈이 나타나도 혈액이 기도로 흡인되는 것을 예방.

② 수술종료 4~8시간 후 차고 부드러운 우유, 죽, 아이스크림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섭취 퇴원 후 1주일 정도까지는 죽을 차게 해서 식사를 진행하고, 잘 익은 생선류, 카스텔라 등 부드러운 음식은 섭취 가능.

③ 수술 후 2~3주 간은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질긴 음식, 딱딱한 고형의 음식은 삼가.

④ 콜라, 주스 등의 탄산음료 및 신 음식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⑤ 수술 후 수시로 구강 세척(가글)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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