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 항진증

약물치료 2년 6개월.

by 큰 숨


여객기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건강염려증일까?

언젠가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다 갑자기 심장이 요동친다.

큰 키에 마른 체형이었던 나는 언젠가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20살..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해서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뛸 때는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아... 내가 20살까지만 살고 싶다고 어릴 적부터 빌어서 벌 받나 보다. 정말 내가 죽으려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풀어낼 이야기들이지만 난 지금 말하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중심에서 성장하였고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1991년도에 방영했던 드라마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의 영향이었는지 모르겠지만 20살까지만 살고 싶었다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면 공포에 휩싸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심장병이라는 확신을 갖고 병원투어를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허비했을까??

작은 병원들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 나는 큰 병원을 가야겠다 싶었는지 고대 OO병원 순환기내과로 향했다.


<순환기내과 진료실>

인자한 인상의 남자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나의 이야기들을 쭈~욱 들으시고는 웃으시면서


“ 혹시 주민등록증 가져왔어요?”

“ 네 ”

“ 좀 보여줄래요? ”

' 갑자기 주민등록증은 왜 달라고 할까? '


첫 신분증이라 한껏 멋 내고(?) 찍은 사진이 담긴 2년 전 만든 나의 신분증을 내민다.

“ 여기요.”

“ 음... 자. 나를 볼래요? ”

신분증을 내 얼굴 옆에 가져다 대며 연신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 자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옆을 볼까요?”

왜 그러는지 영문도 모른 채 시키는 데로 따라 했다.

“ 심장이 두근거리는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없어요?”

“ 잘 모르겠어요”

“ 체중은 얼마나 빠졌어요?”

“ 아.. 안 재봐서 모르겠는데.. 좀 빠진 것 같아요”

그 당시 나의 키는 176cm, 몸무게 56kg이었다.

그러고 보면 4~5kg 정도 빠진 상태였다.


“ 잠은 잘 자요? 먹는 건요? ”

“ 아.. 예민해져서 잠은 잘 못 자고요,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요. 제가 요새 뭘 하느라...”

“ 자.. 이건 나한테 올게 아니고, 여기 옆에 가면 예쁜 언니 있거든요. 내가 예쁜 의사 언니 소개해줄게요. 거기 진료를 봅시다. 내가 협진 의뢰 할게요”


‘ 엥? 예쁜 언니는 뭐고, 협진은 뭐고, 뭐라는 걸까?’

“ 오늘 보고 가요. 이야기할 테니..”


<내분비내과 진료실>

“ 안녕하세요. 여기 진료 보라고 하셔서요. ”

“ 음..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어요? ”

“ 6개월은 지난 거 같아요. ”

“ 신분증 줘 볼래요? ”

‘ 왜 자꾸 신분증을 달라는 걸까? ’

“ 여기 사진 보고 거울 좀 볼래요? 어때요? 좀 다르게 보이지 않아요?”

“ 네.. 뭐... 근데 살이 빠져서요. ”

“ 그렇긴 한데 눈이 많이 튀어나왔죠? 잘 때 눈 감겨요?”


아!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잔다고 이야기 들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진한 쌍꺼풀이 생겨서 양쪽 눈에 두 겹의 쌍꺼풀이 생겼다.

단지 살이 빠져서라고만 생각했는데...


“ 치료를 할 건데 내가 하라는 대로 잘하면 괜찮을 테니 잘 따라와요. 알겠죠? ”

“ 네.. 그런데 제가 무슨 병이에요? ”

“ 몇 가지 검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그레이브스병 같아요. ”

" 그레이브스병이요!? "

“ 자! 오늘 검사하고 가고, 다음 진료일에 봅시다. ”


심장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니..

그레이브스병은 또 뭐고.. 머리가 복잡했다.


집에 오자마자 간호조무사 이론책을 펼쳐 그레이브스병을 찾아봤다.

하지만 수박겉핧기식의 몇 줄 내용이 전부였을 뿐..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했다.




약물치료가 시작되었고, 메티마졸이라는 약을 처음에는 고용량으로 투약하다가 점차 용량을 줄여서 유지약으로 먹어야 된다고 했다.

치료가 시작되고 몇 달 뒤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을 하고 지방 간호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 당시(2001년)만 해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게 보편화된 검사가 아니었어서

검사 및 약 용량 조절은 방학 때 고대 OO병원에서 받고, 의사소견서를 가지고 가면 학기 중에는 학교 근처에 있는 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복용했다.

3~4달 약을 먹었을까?

내가 가지고 있던 불편한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몸무게도 4~5kg 정도 회복되었고, 불면증도 어느 정도 사라지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 식데로 받아들이며 예민했던 성격이 좀 누그러졌다.

하지만 1.2/1.2에서 안구돌출로 시력은 1년 내내 시력저하가 지속되었고 0.1/0.1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멈췄다.

진단받고 2년 반정도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치료받은 뒤로 재발은 하지 않았다.

임신 중에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삼 남매를 품었을 때 발병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재발하지 않았음에 감사하다.




『 의학정보 』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1. 정의

우리 목 안에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이라는 기관에서 갑상선호르몬을 배출하여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어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많은 기능이 항진되는 질병을 말함.

2.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그레이브스병)에 의함.

자가면역 질환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력이 자신의 몸을 외부 바이러스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질환 임.

3. 진단

필수검사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의 농도 검사.

또한 갑상선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도 시행할 수 있음.

4. 치료

1) 항갑상선 약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치료 방법.

2)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비교적 간단하고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산부에게는 시행할 수 없음.

3) 수술 요법으로 갑상선종이 매우 크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원치 않는 경우에 시행.

5. 경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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