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
“ 넌 왜 아이가 셋인데 일을 해? 아직 막내도 어리잖아 ”
“ 어!? 애가 셋이니까 일을 해야지.. 같이 벌어야 키우지. 같이 벌어도 힘들어 ”
“ 그럼 막내가 더 크고 나서 일해도 되잖아. ”
“ 8년 쉬었더니 도저히 못 살겠어서 그래. 나도 숨 좀 쉬고 살자. ”
하루 종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결혼 후 8년 동안 아이들만 키우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막내가 두 돌이 딱 될 즈음 생활비도 벌 겸 일상탈출을 위해 취직을 결심했다.
아이들이 어렸기에 집에서 가깝고 9~6시 근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출퇴근시간이 일정한 요양원에 간호사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8년을 쉬고 일을 하려니 모든 것이 생소하게 느껴지고, 사람들 속에서 일하는 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
아무리 요양원이라 병원보다는 병환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요양원 나름대로의 힘듦이 있었다.
그리고 요양원에서는 내가 8년을 쉬었던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일주일 인수인계 후 간호사 역할을 해야 했으니
120명에 달하는 어르신의 모든 것을 숙지하고 관찰해야 했기에 익숙해지는 3개월은 너무 벅차게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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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4개월 차 난 어느새 요양원에 녹아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그래서였을까? 긴장이 풀리니 배가 불편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위경련이 자주 생겼다.
' 일을 쉬다가 다시 시작해서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 이제 좀 안정되었다고 내가 긴장을 풀었더니 아프구나.. 역시 사람은 멘털이 중요하군...'
일을 시작하고 적응하면서도 힘들었지만 독박육아에 독박살림까지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나 버거웠다.
하지만 1년 365일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만 구르다가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엄마가 아닌 나 큰 숨 간호사로 불리며 일을 할 수 있음에 살 것 같았다.
“ 왜 바지를 입고 후크를 채우고 배를 구부리면 아프지? 원래 그랬나? ”
“ 무슨 말이야? ”
“ 아니.. 잘 모르겠는데 바지 후크 채워서 배가 눌리면 아프고 불편해서..”
관심 없는 듯 무심한 남편의 말 한마디!
“ 운동을 해서 뱃살을 빼.. ”
' 헐...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렇게 무심한 사람에게.. '
" 그러지 말고 이번 건강검진 할 때 위내시경이랑 복부초음파도 같이 해봐. "
' 그래야겠다. 내가 과민반응인 건지.. '
건강검진 당일 초음파 검사실에서 검사를 해주시던 선생님이 화면을 유심히 보시더니 내게 묻는다.
“ 환자분 평소에 소화가 안되거나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
“ 원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위경련도 자주 나고... 잘 체하고 그래요. 왜요? ”
“ 음... 담낭에 돌이 가득 차 있어요. 자세한 건강검진 결과는 나중에 들으시고, 이 정도로 돌이 가득하면 수술은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 네!? ”
' 하... 또 수술이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 여야해... ㅠ.ㅠ . 그래서 배가 눌리면 아팠던 건가? '
발작성심상실성빈맥(PSVT) 병력으로 수술은 대학병원에서 하는 것을 추천받았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진료 후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 가장 빠른 날짜가 6개월 후라고 했다.
“ 환자분. 혹시라도 중간에 산통 같은 진통이 생기면 그때는 응급 수술 해야 하니까 응급실로 오시고요. 괜찮으시면 수술 날짜에 맞춰서 오시면 되세요.”
" 네!? 산통이요?? "
첫째 임신 중에 겪은 난소염전의 고통을 또 느낄 수도 있다고 하니 몸서리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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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을 좀 빨리 할 수는 없어요? ”
“ 응급수술도 많고 수술이 많이 밀려있어서 일정을 당길 수는 없어요 ”
‘ 그렇지... 이런 큰 병원에서 비응급 상태인 나를 먼저 해줄 리 없지.. 그런데 산통과 같은 고통을 또 겪을 자신이 없는데... 제발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있어줘.. 나의 담낭 속 돌멩이들아... 제발... ㅠ.ㅠ ’
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은 걸까?
너무나 다행히도 수술날짜까지 내 담낭은 잘 버텨 주었다.
그리고 제자리를 지키며 담낭에서 가출을 감행하는 돌멩이가 없었기에 나는 그 끔찍한 산통을 다시 겪지 않으며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수술 후 확인한 수술기록지에서 너무나 예쁘게(?) 생긴 동글동글 돌멩이가 내 담낭에 30개 이상 있었다는 걸 수술기록지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뱃속에서 품었던 돌멩이들 중 가장 예쁜 돌멩이들만 선별하여 5개를 기념품(?)으로 받으며 퇴원하게 되었다.
『 의학정보 』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1. 정의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의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뭉쳐져서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데 이를 담석이라고 합니다.
* 우리 몸의 간에서는 매일 큰 맥주병 2병 정도(750mL)의 담즙을 생산하는데 이 담즙은 담관과 담낭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지방 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을 합니다.
2. 원인
① 콜레스테롤 담석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점차 결정화되고,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게 됨으로써 조그만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생깁니다.
- 여성: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
- 다출산 여성: 임신 중 담낭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
- 비만인 사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기 때문에 담석의 위험이 높음.
- 장기간 금식, 다이어트, 비경구 영양 요법을 하는 경우, 위 절제 수술 환자,
척수 손상 환자의 경우 담낭 기능이 떨어져서.
- 그 외: 당뇨나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경구 피임제 등의
약제, 유전 등.
② 색소성 담석
- 갈색 담석
- 흑색 담석
3. 증상
- 담석의 60~80%는 증상이 없음.
- 가장 특징적인 증상: 담관 산통으로 명치와 오른쪽 위쪽 배에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이며, 우측 견갑 하부(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고 1~6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
- 오심과 구토가 흔히 동반.
-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함.
4. 진단
① 일차적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 담낭 담석에 대한 민감도 및 특이도가 가장 높은 검사로, 담낭염과 같은 담낭 담석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됩니다.
②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에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담석이 의심되거나 동반된 담관 담석을 진단할 때 도움이 됩니다.
③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
5. 치료
- 증상이 없는 담석은 진행성 질환이 동반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
① 수술 치료: 개복 담낭 절제술, 복강경 담낭 절제술.
- 복강경 담낭 절제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수술 상처가 경미하고 회복이 빠름.
- 그러나 과거에 상복부에 개복 수술을 한 적이 있으면 장기의 유착이 심해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 그리고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다가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 개복 수술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음.
② 내과적 치료
6. 주의사항
① 규칙적인 운동: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을 도와주며, 장운동을 활성화하고, 담즙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담석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른 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② 골고루 먹는 식습관.
③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
④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
⑤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피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