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절제술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pap smear(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고 일주일 후 결과 확인을 위해 안내문에 적힌 병원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 안녕하세요. 자궁세포검사 결과 확인하려고 하는데요 ”
“ 네 안녕하세요. 해당 진료과로 전화 연결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본인 확인을 거쳐 부인암센터로 연결되었다.
“ 큰 숨님. 안 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병원으로 내원하셔야 해요. 자세한 설명은 내원하셔서 들으시고요. 다음 주 중 언제 괜찮으세요?? ”
“ 네?? 결과가 안 좋은 가요? ”
“ 유선으로 말씀드릴 순 없고, 진료일에 내원하셔서 교수님께 자세한 설명 들으세요. ”
쿵쾅쿵쾅 내 심장이 요동친다.
“ 환자분 쉽게 설명하자면 자궁 경부에 세포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런데 아직은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고 6개월 후에 재검하시면 됩니다. ”
“ 아.. 네.. ”
엄청 긴장을 하고 갔는데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경증이니 6개월 후 재검하라는 결과상담.
결과를 듣자 긴장이 풀리면서 별일이 아님에 김이 빠졌다.
‘ 이런 이야기이면 그냥 전화로 해주지. 아휴.. 놀랐네... 기껏 바쁜 시간 쪼개어 왔는데 단순히 검진만 받으면 된다는 말은 전화로 해주면 안 되나? "
당연히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오라고 한 것에 불만이었던 건지, 또 무언가 내 몸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생겼다는 거에 대한 불만인지 모를 불평을 하며 투덜거렸다.
그렇게 6개월 후. 그로부터 또 6개월 후.... 6개월 후... 몇 번의 검진을 더 했을까?
나는 이형성증 1~2단계를 오가며 4년 정도 6개월~1년 간격으로 검사를 계속 받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검사를 해야 할까...?
검사만 하면 되는 것에 감사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투덜거렸나?
이번 검사에서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을 듣고 바로 검사를 했다.
“ 환자분.. 보통 1~2단계를 2~3년 정도 왔다 갔다 하면서 대부분 정상으로 세포가 되거든요.
그런데 환자분은 지금 좋아지지 않고 3단계로 나빠졌어요. 세포가 딱딱해지고 표면이 거칠고, 염색을 했을 때 염색이 안 되는 것 보이죠? 이럴 경우에는 수술을 권유합니다. 뭐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이라고 자궁경부를 동그랗게 잘라내는 거예요. 전신마취를 하긴 하지만 수술은 간단해서 잘라내는데 5분 정도면 돼요. “
“ 아.. 네.. ”
‘ 또 수술이구나.... 에휴... 분비물 색이 좀 변한 거 같더니....’
“ 큰 숨님 아이 더 낳을 거예요? ”
“ 네!? 아니요!!! ”
“ 그러면 안전하게 자궁경부를 깊게 도려낼게요. 깊게 도려내면 임신을 하더라도 유지가 안되니까 피임 잘하시고요 ”
“ 네. ”
첫째 임신 26주에 오른쪽 난소 염전으로 우측 난소를 절제하고, 그 후 10년이 흘러갈 때 즈음 원추절제술을 하게 된거다. 갑자기 한쪽 난소도 자궁경부도 없는 내 자궁모양이 떠올라 서글퍼졌다.
‘ 내 자궁도 참.... ’
이미 아이가 셋이었기에 자궁경부를 깊게 도려내는 것에 동의하고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수술대에 올랐다. 아무리 짧은 수술이라지만 수술 준비와 수술에 대한 긴장도는 똑같았다. 아니.. 오히려 수술 경험이 늘어날수록 겁이 났다.
수술방 침대에 누워 하나, 둘, 셋, 을 세다가 잠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회복실이었다..
벌써 7~8년 전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간단한 수술이었기에 당일입원-수술-퇴원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
.
.
< 수술 후 외래진료 >
“ 좀 괜찮았어요? 깊게 도려내길 정말 잘했네.. ”
“ ??? ”
“ 조직검사에서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나왔어요. 암은 아닌데 침윤성 암의 전구질환이에요.
오늘 제가 뭐 하나 써줄 텐데. 암이라고 쓰여있지만 암은 아니니까 놀라지 말고요. 산정특례등록 해드릴 테니까 암에 준해서 5년간 관리받으시면 돼요. 고생하셨어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암이라는 말에 머리가 새하애지고 이미 끝난 수술이었지만 갑자기 서글퍼졌다가 암은 아니라는 말에 물음표만 머릿속에 가득 안고 진료실을 나왔다. 자세한 설명은 진료 후 안내에서 듣고 안내문에 쓰인 절차로 내 몸을 움직였다.
그 후로 5년간 나는 암환자에 준해서 산정특례로 등록이 되어 진료비의 5%만 부담하였고, 감기로 동네의원을 가거나 동네치과를 가도 전산에 연동되어 산정특례환자로 표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몇 년에 걸쳐 이형성증을 검사를 했고 호전되지 않는다며 원추절제술을 깊게 하자고 권유해 주신 담당교수님께 감사하면서 여전히 오늘도 난 잘 살고 있다.
pap smear(자궁경부 질 세포검사)는 이형성증을 발견하는데 유용해서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정기검사로 만 20세 여성이면 국가 암 프로그램으로 2년 주기로 검사를 한다.
검사결과 1단계(정상), 2단계(염증으로 인한 이상세포), 3단계(이형성증), 4단계(상피내암), 5단계(침윤암)로 구분되는데, 나는 3단계인 이형성증 3단계(중증)였고 추가검사인 schiller test(실러검사)를 했다.
실러검사는 질과 자궁경부를 요오드액으로 염색을 해보는 검사로 정상세포는 요오드액에 짙은 적갈색으로 염색이 되지만 이형성증 세포나 암세포는 요오드액에 염색이 안되어 노란색이다. 검사결과, 염색이 안 되는 부위가 넓게 있었고, 자궁경부암이 되기전 안전하게 원추절제술을 시행하자고 권유받았다.
자궁경부암 단계
이형성증: 상피세포에 국한된 비정상적 증식, 침윤암으로 발전하는데 7~10년 정도 걸린다.
1단계(경증): 상피내암까지 5년 정도
2단계(중등도): 상피내암까지 3년 정도
3단계(중증): 상피내암까지 1년 정도
4단계(경관상피내암): 상피세포에 국한되며 침윤성 암의 전구질환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없으며 60%에서 침윤암으로 진행 된다.
5단계(침윤성): 자궁경부암이라 함은 침윤성 자궁경부암을 의미 한다.
『 의학정보 』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Ⅰ. 자궁 경부의 이형성증(Dysplasia of cervix uteri),
정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상태로 정상과 종양의 중간 단계를 말하며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 상태 임.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이형성증 → 상피내암 → 자궁경부암의 순서로 진행됨.
25~35세 여성에게 가장 잘 발생.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임.
또한 이형성증은 대부분 염증으로 생기며 다수의 성 파트너, 흡연, 발암물질,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음.
3. 증상
대부분 증상이 없을 수 있음.
가끔 비정상적인 출혈, 성교 시 약간의 질 출혈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음.
4. 진단
Pap smear라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로 질 내에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체취용 솔로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하여 유리 슬라이드에 묻혀 염색한 뒤에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검사하는 방법 임. 현미경에서 비정상적인 세포나 암세포가 보이면 그 정도에 따라 이형성증, 자궁경부암 등으로 진단 함.
5. 치료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정도와 치료의 순응도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 함.
《 자궁경부 이형성증 》
1단계(경증):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 시행(경과 관찰).
2단계(중등증): 냉동 치료, 레이저 치료, 전기 절제술, 원추 절제술 등(경우에 따라 경과 관찰).
3단계(중증):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의 치료 이외에도 자궁 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음.
6. 경과
일부는 암으로 진행.
암으로 더 진행되기 전에 빨리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 따라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함.
Ⅱ. 자궁 상피 내 암종(Carcinoma in situ of Cervix)
1. 정의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 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침.
정상 상피세포에서 침윤암으로 되는 과정은 수 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 됨.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정상 조직과 암 조직의 중간 과정)은 경증과 중증을 거쳐서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진행 함.
자궁경부 상피 내 암종이란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되기 바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음.
2. 원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
그 밖에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첫 출산 연령이 빠를수록, 출산 경험이 많을수록, 경구피임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흡연량이 많을수록, 또는 흡연 기간이 길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음.
3.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전혀 없음.
비정상적인 담홍색의 질 분비물의 증가 등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음.
병이 점차 진행되면 비정상적 질 출혈(성교 후,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등), 악취 나는 질 분비물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병이 더 진행되면 골반통, 요통, 하복부와 하지의 동통, 하지 부종이 나타나며, 배변, 배뇨 장애 및 혈뇨, 변비도 동반할 수 있음.
4. 진단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가장 널리 사용.
성 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인 모든 여성(단, 성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음)에게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 단,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진단, 추적 검사의 필요성에 의해 검사 주기가 조절될 수 있음.
5. 치료
침윤암의 증거가 없는 경우는 냉동 요법, 레이저 치료, 환상투열요법, 원추 절제술 등의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과 자궁 절제술 등을 모두 시행할 수 있음.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함.
6. 주의사항
여성은 의사와 상의하여 나이, 위험 인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기 검진 방법을 선택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