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신경초종(미주신경) 절제 & 우측 성대주입술

흔하지 않아서 자료 찾는데 오래 걸렸어요.

by 큰 숨

막내를 출산하고 모유수유를 하고 있던 어느 날 감기가 너무 심해서 동네 내과병원을 찾았다.
(콜록콜록)“ 모유수유 중인데요.. 감기가 너무 심해서 왔어요. ”

“ 어떤 증상이 있나요? ”

“ 으슬으슬 춥고, 머리 아프고 기침, 가래, 콧물 있어요. 그리고 온몸이 다 아파요.. ”

“ 그래요...? 자 한번 볼게요. 아~ 해보세요. ”

“ 아~~ ”

“ 목이 많이 부었네요. ”

청진기로 숨소리를 들으며

“ 자 크게 숨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

“............ ”

“ 폐소리는 괜찮네요. ”

“ 그런데 오른쪽 턱 아래 부위에 뭔가가 만져져요. ”

“ 어디요? ”

손으로 만지며

“ 여기요. ”

“ 흠.. 언제부터 그랬어요? ”

“ 모르겠어요. 감기 몸살로 이번에 아프면서 알았어요 ”

“ 검사 좀 해볼게요. x-ray 랑 CT를 찍어봐야 할 것 같아요. ”

“ 네.. ”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찾은 나는 우연히 알게 된 오른쪽 목에 무언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졌다.(다른 때 같으면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을 텐데... )

검사를 하고 다시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 큰 숨님, 2번 진찰실로 들어가세요. ”

“ 큰 숨님, 그동안 다른 증상은 없었어요?? ”

“ 아.. 제가 출산한 지 7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모유수유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계속 피곤하고, 머리도 아프고, 입맛도 없고.. 뭐 그거 말고는 없었어요. ”

“ 음.. CT를 보니까 꽤 큰 종양이 보이네요. 제가 소견서 써드릴 테니까 큰 병원으로 가서 꼭 검사받으세요. ”

“ 네????????? ”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혼란스러웠다.

그냥 나는 내 오른 턱 아래 만져지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아무 생각 없이 의사 선생님한테 이야기한 거였는데 내가 생각하지 못한 대답이 날아왔다.


진료 후 설명을 듣고 의사소견서를 받고, 오늘 검사한 것을 CD에 복사했다.

내 마음이, 내 다리가 한없이 무거워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 자기야, 오늘 감기 때문에 병원 갔는데 나 큰 병원 가래. ”

“ 왜?? ”

“ 나 종양이 큰 게 있다는데??? 목 아래에 만져지는 거 위로 8*10cm 정도 크기의 종양이 있데. 근데 뭔지 모르겠다고... 꼭 큰 병원 가래.... ”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그렇게 부랴부랴 삼*서울병원 이비인후과에 예약을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문진과 재검사를 거쳐 검사결과를 듣는 날!

“ 미주신경종이에요. 원래 암수술만 하는데 큰 숨님은 제가 수술할게요. 밖에서 수술상담간호사랑 일정 잡고 가세요. ”

“ 미주신경종??????? ”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다.

하지만 미주신경이 커져서 생긴 종양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흔하지 않지만 수술하면 괜찮을 거라는 말에 안심이 되면서도 또 수술을 해야 한다는 착잡함에 눈물이 내 얼굴을 적셨다.


수술설명을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다만, 수술 후 목소리가 쉬거나 안 나올 수 있지만 자연스레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서 6개월 정도 경과 관찰을 한다는 이야기가 귓가를 맴돌았다.


낯선 병명에 서럽고, 또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 서럽고, 모든 게 다 서러웠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12개월 완모 했던 첫째 둘째와 달리 생후 9개월에 모유수유를 끊고 이유식 양을 늘리고, 분유를 먹도록 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난 또 수술대에 올랐다.



< 수술 후 >

“ 수술은 잘 됐어요. 목주름으로 절개해서 나중에 상처가 다 나아도 별로 티 안 날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 감사합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

“ 걱정하지 말아요. 목소리가 돌아올 수도 있으니... ”

그러나.. 나의 목소리는 3개월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더 심해져서 말소리를 내는 것도 힘들어졌다.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쉰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자 난 조급해졌다. 그러다 보니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화하는 것이 공포로 다가왔다.

그리고 또 하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사레에 걸려 기침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사레들림으로 발작처럼 심할 때는 숨 쉬는 게 잘 안되고 마치 천식으로 기도가 좁아졌을 때처럼 흡사한 소리가 나오고 그럴 때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곧 죽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외래 문을 두드렸다.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

“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안 나와요. 곧 첫째 학교도 입학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사레에 너무 잘 들려서 심할 때는 숨이 안 쉬어져요. ”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 성대주입술을 합시다. 지금 우측 후두신경마비로 후두가 열렸다 다쳤다 해야 하는 게 그냥 열린 상태로 있어서 소리도 새고, 사레도 잘 들리는 거예요. 성대주입술은 마비된 성대에 인공물질을 주입해서 닫힌상태를 만들어 주면 목소리도 잘 나오고 사레 걸림도 괜찮아질 거예요.”

“ 네... ”


이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 수술 시간은 사실 5분 정도면 되는데 전신마취를 할 거예요. 금방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예요.”




말을 많이 하면(1시간 이상 이야기하면) 목소리는 어김없이 쉬지만, 성대주입술을 받은 뒤로는 목소리가 잘 나온다. 그리고 사레 걸림도 가끔 있지만 예전처럼 숨쉬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렇게 나의 공포는 마무리되었다.

그런줄 알았다

그래야했다.

.

.

.

9년 후 어느 날.

“ 어?? 나 목에서 또 만져지는데? ”

“ 뭐?? ”

“ 저번이랑 똑같은 곳에서 만져지네.. 병원 가야겠다. ”


CT 검사 결과,

“ 재발했어요. 저번이랑 똑같은 거예요. 3*4cm 정도 되네요. 수술하죠. 수술일정 잡고 가세요.”

“ 재발이요?? ”

.

.

.

“ 지금 전공의 선생님들도 안 계시고, 교수님 수술이 워낙 많이 밀려있어서요. 큰 숨님은.. 가장 빠른 날짜가 25년 2월 25일이네요. ”

“ 네??? 1년이나 기다려야 돼요? 더 빠른 날은 없을까요? 일주일이라도...”

“ 지금은 그 날짜가 가장 빨라요. 그런데 암환자 분들 응급수술 생기면 더 밀릴 수도 있어요. 큰 숨님은 PSVT(발작성심상실성빈맥)이 있었으니 심장내과 진료받고 수술하시면 될 것 같아요. 불라불라불라불라.....”


' 이럴 줄 알고 온 건데.. 다 알고 온 건데... '

떨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았다.

같은 부위라서 괜찮을 거라 이야기하셨지만 또 목소리가 안 나오는 상상과 사레들림으로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흐르는 눈물과 착잡한 이 마음을 들킬까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은....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또 수술대에 올라가야 함에...




『 의학정보 』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강북삼성병원 블로그, 뚜야블로그

Ⅰ. 미주신경절제술

1. 정의

1) 신경초종: 사람의 몸에는 뇌로부터 시작되는 12쌍의 신경과 척수로부터 시작되는 31쌍의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신경의 외부에 있는 신경극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외피세포인 슈완세포에서 기원합니다

2) 경부 신경초종: 경부 미주신경, 경부 교감신경에 주로 발생


2. 원인

신경초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양성 종양으로 간주되며,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3. 증상

1) 통증: 종양이 주변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할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정도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2) 저림 또는 감각 이상: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해당 신경의 기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림, 감각 이상, 무감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균형 이상: 언어적 신경초종(청각신경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나 중추 신경계에서 발생한 경우 균형과 청각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근육의 약화: 종양이 근육을 압박하거나 신경과 연결된 근육을 손상할 때 근육의 약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건강 상태 변화: 종양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식사나 음식의 섭취, 발음, 말하기 등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시력 문제: 종양이 뇌 또는 안구 신경에 압력을 가하면 시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기타 증상: 신경초종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기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특정 신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서 해당 부위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압박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진단

신경초종을 진단하기 위해 영상 진단 검사인 CT, MRI, X-ray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5. 치료

신경초종의 치료 방법에는 경과 관찰, 감마나이프 수술과 같은 방사선 수술, 외과적 절제술이 있습니다. 종양의 위치, 크기, 증상,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6. 수술 후 후유증

1) 통증 및 불편감: 수술 후 일시적인 통증 및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술 부위의 조직 손상, 절제된 신경에서의 재생 및 회복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2) 감각 이상: 신경초종 수술 후 일부 환자는 감각 이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경 손상이 있었거나 수술 중 주변 신경이 영향을 받은 경우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근육 약화 또는 기능 저하: 종양이 주변의 근육이나 신경을 압박했거나 손상했을 경우, 수술 후에 근육의 약화 또는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 및 재활 운동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4) 균형 및 운동 제한: 특히 언어적 신경초종의 경우, 수술로 인해 균형 및 운동 기능에 일시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언어 및 음성 변화: 언어적 신경초종이 얼굴의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수술 후 언어 및 음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얼굴 마비 또는 표정 변화: 신경 손상이나 수술로 인한 영향으로 인해 얼굴 마비나 표정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언어적 신경초종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7. 재발

신경초종이 완전히 제거되면 재발의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낮지만 완전한 예방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재발이나 새로운 종양의 발생이 의심되면, 환자는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추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재발이 감지되면 다시 치료 계획이 수립되고 종양의 특성과 위치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선택됩니다.



☆☆☆ 경부 미주신경 ☆☆☆

1. 특징:

경부의 신경세포로부터 발생하는 희귀한 종양, 경부 미주신경, 경부 교감신경에 주로 발생


2. 수술 시 알아야 할 사항

· 경동맥과 주위 신경 손상 위험이 따른다.

· 목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 목소리 변화(목쉼 현상)

· 음식물 삼킴 장애 & 사레들림

· 처지는 아랫입술 한쪽 눈꺼풀

· 혀운동장애

· 귓불 감각 소실


『 의학정보 』 - 출처:네이버블로그 Dr ENT

Ⅱ. 성대주입술

1. 일측성 성대마비

· 가장 큰 증상: 쉰 목소리와 사레가 잘 들리는 것.

· 주된 치료: 성대 주입술(성대 성형술이라고도 부릅니다.)과 피열연골 내전술.

1) 성대 주입술

마비가 된 쪽의 성대에 인공 물질을 채워 넣어 성대가 부풀려지면서 안쪽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서 목소리를 낼 때 반대쪽 성대와 맞닿는 면적을 증가시켜 쉰 목소리를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성대가 부풀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갈 공간이 좁아져 사레가 들리는 것을 다소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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