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스포츠클라이밍

빨강 - 노랑 - 주황길

by 큰 숨

TV를 보는 데 스피드클라이밍 대회 중계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 마루.. 클라이밍 시켜볼까? ”

“ 갑자기? ”

“ 아니.. 잘할 것 같아서... 마루 스파이더맨 좋아하잖아. 왠지 잘할 것 같지 않아? ”

“ 엥? ”

“ 매달리는 거 좋아하고, 승부욕도 있고... 불라 불라 불라... ”

“ 마루한테 물어봐. ”

.

.

.

“ 마루야!! ”

“ 응?? 왜 엄마. ”

“ 마루 클라이밍 알아? ”

“ 그게 뭐야? ”

너튜브에 검색해서 김자현 선수가 클라이밍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우와~ ”

“ 어때? 체험 한번 해볼래? ”

“ 응!!!!! ”

무작정 아이가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클라이밍장을 검색한 후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클라이밍장에 문의 후 방문했다.


“ 우와~~~~ ”

클라이밍장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한다.


" 안녕하세요. 아까 문의 전화 드리고 왔는데요. 체험하려고요. "

" 네... 안녕? 너 이름이 뭐야? 몇 살이니? "

" 마루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

“ 일단 몇 가지 체험해볼까? 밖에 있는 신발로 갈아 신어야 하는데 발 사이즈가 몇이니? ”

(발사이즈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 자. 이거 신어보자. ”

“ 네? 이거 작은데요? ”

“ 클라이밍은 원래 너의 신발보다 작은 걸 신고하는 거야. 그래야 발가락에 힘을 모아서 올라갈 수 있어. ”

“ 악! 불편해! 엄마 너무 불편해! ”

평소 옷이든 신발이든 딱 맞는 걸 싫어하는 마루는 자신의 발 치수보다 한참 작은 신발을 신어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 저.. 좀 큰걸 신으면 안 되나요? 너무 불편해하는데요.. ”

“ 선수들은 더 작은 거 신어요. 그럼 한 사이즈만 올려서 신어보자 ”

“ 힝... 이것도 불편한데... ”

겨우겨우 억지로 신발을 신고는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센터장님의 시범으로 수직으로 올라가기.

마루는 성큼성큼 위로 올라갔다.

“ 와~~~ 재밌다.... (까르륵)... 어!?? 그런데 어떻게 내려와요? ”

“ 자 내가 알려주는 색깔 돌을 잡고 내려오면 돼. ”

" 아하! "

“ 이번에는 옆으로도 가볼까? ”

“ 빨강.. 다음은 파랑.. 녹색.. 다시 빨강... ”

센터장님은 긴 막대로 마루가 잡을 돌을 알려주며 이동하도록 했다.

“ 마루가 손 힘이 좋네요. 생각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 엄마 너무 재밌어. 근데 발이 아파. 어떻게 하지? ”

“ 마루가 하고 싶으면 우선 한 달만 다녀보고, 신발이 불편해서 못 할 것 같음 오늘 체험으로 그만하면 되고.. 어떻게 할 거야? ”

“ 음... 할래!! 할 거야. ”

마음껏 매달릴 수 있다는 기쁨(?)에 마루는 한 껏 들떠 있었다.

그래서 센터에 있는 외줄 타기도 단숨에 성공^^




그렇게 첫날의 체험을 즐겁게 한 마루는 개인용 초크랑 클라이밍화를 준비한 후 클라이밍 도전을 시작했다

1단계는 빨간색길이었는데 생각처럼 쉽게 성공을 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처음 1단계를 완등하면 클라이밍장벽에 명예의 전당처럼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빨리 이름을 올리고 싶었던 마루는 매달리고 떨어지고, 또 매달리고 떨어지고를 한참을 반복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 와~~~~!!!!!! "

박수소리와 함께 축하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클라이밍의 ㅋ도 모르는 나는 나처럼 대기 중인 학부모에게 물었다.

" 뭘 성공했나요? "

" 아.. 빨간 길을 처음으로 완등한 거예요. 이제 막 클라이밍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죠. "

" 아... 그렇구나... "

" 오늘 치킨 먹겠네요 ㅎ "

" 치킨이요???? "

.

.

.

잠시 후 치킨이 배달 왔다.

“ 마루야, 이리 와 치킨 먹어! ”

“ 네?? ”

“ 빨간 길 성공하는 날은 치킨 먹는 날이야!! 너도 성공하면 치킨 사야 돼. ”


' 센터 안에서 치킨이라니....... 이게 무슨 신나라 까먹는 소리인가... '

그런데 다들 당연하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 그래... 뭐.... 첫 등반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니까.... 근데... 마루가 성공해도 사야 하나..?? 사야겠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먹으려면 몇 마리를 시켜야 하지? 하나, 둘, 셋, 넷.... 최소 네 마리는 시켜야겠네... 허.... ’


사실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인이었으며, 학생들도 있었지만 마루 또래는 2명 정도밖에 없었다. 가족 단위로 운동하러 와서인지, 아니면 가족 같은 분위기의 센터라서 인지 다들 친화력들이 좋아서인지..

그래도 별도의 공간이 아닌 운동하는 곳에서 치킨이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 선수를 하려면 다른 곳으로 가긴 해야겠구나... ’

나 혼자 마루가 클라이밍 선수를 할 수도 있단 김칫국을 마시며 다니던 어느 날

“ 와!!!!!! 드디어 성공!!!!! 와~~~~~!!!!!! ”

“ 오!!!! 마루 축하해!!!!!! ”

마루가 펄쩍펄쩍 뛰며 신나 했다.


마루는 재빠르게 빨간 길 등반을 성공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곳으로 향하더니 매직으로 ' 마루 '라고 이름을 크게 적고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 찰칵!!! "




그 후로도 한참을 신나게 다녔다.

그런데...

.

.

.

빨간색 길을 통과하니 노란색 길이... 노란색 길을 통과하니 주황색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지자 성공하기도 어려워졌다.


더욱이 자유로운 영혼인 마루는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 것을 답답해했다.

그때부터였을까? 하기가 싫어서였을까? 발이 자라서 신발이 작아져서였을까?


“ 엄마 신발 불편해..”

“ 엄마 짜증 나. 나는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내 맘대로 하면 안 된데. ”

“ 엄마. 오늘은... 불라 불라 불라... ”


그렇게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즐겁게 했던 클라이밍은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몇 년 후 다니던 클라이밍센터 앞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다.

“ 마루야!! 클라이밍 다시 하고 싶지 않아? ”

“ 응. ”

“ 왜?? 너 엄청 재미있어했잖아? ”

“ 별로.. 거기 관장님도 별로고, 맨날 똑같은 것만 하는 거 재미없어. ”

“ 너 막 올라가는 거 좋아했잖아. ”

“ 그건... 내 맘대로 올라가니까 좋은 거고... 이건 내 맘대로 못 올라가니까 재미없어 ”

“ 아.. 알았어... ”


지금도 신발장에 고이 모셔놓은 클라이밍 신발과 쵸크를 볼 때면 그때가 생각난다.

외줄을 신나게 오르던 마루의 모습이 ^^

Screenshot_20250211_151906_YouTube.jpg 외줄 타기 성공


<< 클라이밍 종류 >>

1. 리드

로프를 매고 설치된 홀드와 벽을 이용해 제한 시간 내 도달한 높이를 겨루는 경기로 주어진 시간에 가장 높게 올라간 순으로 순위가 결정됨.


2. 볼더링

로프 없이 4~5M 벽을 오르며 어려운 기술 등반 문제를 수행하는 경기

짧은 시간 내에 어려운 루트를 오르기 때문에 파워, 유연성, 균형감각 등 종합적인 신체 능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됨.


3. 스피드

95도 경사, 15M 높이의 인공암벽을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 시간을 겨루는 경기

국제 경기벽에서 진행되며 홀드와 그 배치도 표준화 되어있어 어느 나라든 똑같음.

한국 신기록은 이승범 선수가 세운 5.525초이고 16강 이상 진출하는 톱클래스 클라이밍 선수들의 평균 기록은 6초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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