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적응하기
체육을 사랑하는 아이.
어느새 자라 중학교 배정원서를 작성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학군으로 중학교를 나누고 해당 학교 중 1~3순위를 적어서 내면 학교가 배정된다.
“ 마루야! 학교 1~3순위 써야 하는데 어디 갈지 정했어?”
“ 엄만 내가 어디 갔으면 좋겠는데?”
“ 엄마는 A학교 갔으면 좋겠는데.. 거기가 사립인데 공부하려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래도 좀 덜 거친 아이들이 오고, 학폭도 덜 생긴데. 너 친한 친구들은 어디 간다고 이야기 안 해?”
“했어”
“ 어디?”
“ 엄마가 말한 A학교 간데 ”
“ 그래??”
“ 엄마 근데 거기 체육 많이 해?”
“ 글쎄... 잘 모르지.. 초등학교보단 덜 하지 않을까?”
“ 아.. 그럼 안되는데...”
“ 고민해 봐”
“ 그래도 아이들이 좀 순한 게 좋으니까 A 학교 갈게”
.
.
.
며칠 뒤..
“ 정말 괜찮겠어?”
“ 엄마, 근데 학교 운동장 어디가 더 커?”
“ 글쎄... 가서 볼까?”
1~3순위 중학교 모두 집에서 도보 15분~30 내에 있었다.
1순위는 사립 남자 중학교, 2순위는 남자 공립학교, 3순위는 남녀 공립학교였다.
마루는 A, B, 학교 순으로 운동장을 보고는
“ 엄마, 나 B학교 갈래”
“ 응!? 친한 친구들 다 A학교 간다면서 괜찮겠어?”
“ 그건 좀 아쉬운데 어차피 따로 연락하면 되잖아. 근데 B학교는 인조잔디 축구장도 있고,
체육관도 있고, 그 외 체육시설도 많고.. 넓고... 그래서 B학교로 결정했어!!”
내가 잊고 있었다.
마루가 뽀로로 나는걸.. 『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
초6학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운동과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
5살 때부터 체육관에 다니며 합기도, 태권도, 격투기, 특공무술, 용무도까지..
다양한 무도를 섭렵하며 도합 11단이 되었다.
물론 공부하는 학원은 다녀본 적이 없다.
“ 마루야! 공부하기가 그렇게 싫어?”
“ 아니 나 공부하는 거 싫다고 한적 없는데?”
“ 근데 엄마는 마루가 왜 이렇게 공부하는 걸 싫어하는 거 같지?”
“ 엄마! 난 공부하는 게 싫은 게 아니고, 노는 게 공부하는 것보다 재밌어서 노는 건데?”
“ 헐... ”
말문이 막혔다.
‘ 맞네.. 노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노는 거네... 허허허’
그렇게 친한 친구들은 거의 A학교를 선택했고,
마루는 B-A-C 학교 순으로 배정 지원서를 냈고, 바람대로 B학교 배정받았다.
1학년 자유학기제여서 그런 건지..
체육활동이 주 3~4회 있어서 그런 건지..
마루는 학교 생활에 흡족해했다.
체육활동이 없는 화요일이 가장 재미없는 날 이라나...^^;;;;
중학교에 입학하고 2주 즈음 흘렀다.
“ 엄마! 짜증 나”
“ 왜...?”
“ 내 옆자리 앉은 애가 커터칼로 드르륵드르륵 했어.”
“ 뭐!? 왜!?”
“ 몰라! 그리고 칠판에 남자 생식기를 그리길래 내가 지우면서 걔 팔목 잡았거든.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 너 학폭으로 신고할 거야’라고 했어”
“ 담임선생님은 아셔?”
“ 아니 얘기할 시간 없어서 말 안 했어.”
“ 내일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려 ”
.
.
.
대화를 짧게 마치고 막내와 축구장으로 향하는 길에 불연 듯 그냥 내가 전화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 여보세요? OO중학교 교무실이죠?”
“ 네, 말씀하세요”
“ 저는 이번 신입생 1학년 김마루 엄마인데요. 그 학생 이름이 뭔지, 어디에 앉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학교에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불라 불라 불라....”
“담임선생님이 이 사실을 아실까요?”
“ 아니요. 담임선생님 연락처를 몰라서 학교로 바로 연락드렸어요”
“ 일단 담임선생님께 상황 말씀드리고 연락드리도록 할게요”
잠시뒤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했고, 다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건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 한 말이니 우리 아이와 상대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
“ 엄마, 오늘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이야기하셨어.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일 다 이야기했어”
“ 잘했어. 그래서 어떻게 됐어?”
“ 일단 걔랑 옆자리였는데 나랑 끝에서 끝으로 자리 변경 됐어”
한시름 놓았다.
요새 학폭에 안 그래도 민감한 세상인데 잘못도 없이 학폭 가해자로 몰리면 안 되니까..
며칠 뒤.
“ 엄마, 짜증 나 오늘 어떤 애가 내 뒤통수 때렸어”
“ 뭐!?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
“ 내가 막 화내면서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소리쳤어.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다신 안 한다고 했어”
“ 잘했어.. 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 그리고 며칠 전에는 어떤 애가 내 엉덩이 때렸어. 저번에도 내 엉덩이 때려서 하지 말라고 화 냈는데 오늘 또 그래서 엄청 화냈어”
“ 뭐......!?”
“ 그랬더니 다신 안 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 남자 중학교라 그런가....? 마루가 너무 야리야리하게 말라서 그런가...? 왜 그럴까...?’
아이가 원했어도 A학교를 1순위에 쓴 걸 잘못했나 싶었다.
그렇게 입학 후 첫 달이 지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학교 급식이 맛있고, 체육이 많아서 위의 사건들만 아니면 학교생활이 재미있다고 했다.
마루가 자신의 뒤통수와 엉덩이를 때린 아이들에게 정색을 하고 화를 낸 이후로는 다행히도 함부로 마루를 때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배드민턴 대회, 축구대회, 빅발리볼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많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마루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소규모 6 학급 초등학교라서 다양한 활동들을 무료로 배웠었는데 6학년에는 배드민턴 레슨을 방과 후활동으로 받은 덕분에 중학교 배드민턴 교내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무난히 할 수 있었고,
축구는 동생이 다니는 클럽에 6개월 다니면서 기본기를 배운 덕분에 드리블을 할 줄 알았고,
지구력이야 워낙 좋은 아이라 축구경기할 때도 아쉽게 골은 못 넣었지만 잘하는 아이로 돋보였다고 했다.
이렇듯 다양한 체육활동을 잘 하다보니 내 우려와 다르게 친구관계가 원만해졌다.
그리고 학기 초 커터칼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아이와도 어느새 친해져서 잘 어울려 놀았는데 그 친구가 전학을 간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나중에 담임선생님을 통해서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가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해서 상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세 보이려고 그런 것 같다고 악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잘못은 한 거라고 말이다.
이렇게 엄마 속을 잔뜩 태운 중학교 적응 2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잘 적응해 주어 고마웠다.
체육이 매일 있어서 행복하다는 나의 뽀로로^^
몸도 맘도 건강하게 성장하길!!
이제 막 시작된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길 응원해!!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