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안 예쁘다니까."
평온한 카페의 정적을 깨는 낯선 여자의 큰 목소리.
"아이유는 안 예뻐. 아이유가 어디가 예쁘냐?"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행색과 아이유를 비교하며 살피게 된다.
감히 아이유가 예쁘지 않다고, 그것도 저렇게 큰 소리로 말할 입장이 못된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취향이라고 부르는 기준과 잣대는 다양하다. 그녀 또한 아이유가 일반인인 우리와 비교했을 때 예쁘지 않은 게 아니라 다른 여배우들과 비교했을 때를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녀는 몇 번이고 앞에 앉은 친구에게 강요하다시피 큰소리로 말한다.
"여하튼 아이유는 안 예뻐!"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더 못나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들고 있던 거울하나가 나를 비춘다.
" 나도 혹시 저렇게 큰 소리로 말하나?"
"나 혹시 의견을 말할 때 저렇게 막무가내로 쏘아붙이는 건 아닐까?"
거울을 (자신을) 보지 않는 자.
거울을 (타인을) 보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