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하여
인간에게 강함이란
화학 수업 시간이었다.
"비금속끼리는 강한 원자가 전자를 뺏어가고, 금속끼리는 강한 원자가 전자를 줍니다."
산화 환원 반응을 배우면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비금속과 금속에서 강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척도가 있는데, 그 척도를 '전기 음성도'라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수업을 들으면서, 문득 사람들 간의 관계에는 어떤 척도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관계의 척도
어떤 사람이 더 좋은 관계를 만드는지는 한 가지 척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주위에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잘 공감하는 사람, 갈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관계의 척도는 한 가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들을 조합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요소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잘 들어주는 사람은 많은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에 맞는 주제를 계속해서 꺼내어 이야기를 유도한다. 바로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많은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다.
공감해주는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대화의 핵심은 상호작용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잘 공감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과 표정에서 기분을 잘 알아내고, 공감해준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의지하게 되고, 깊은 이야기까지 털어놓게 된다. 그러다 자연스럼게 믿음이 생기면서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다. 잘 공감하는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이유이다.
유언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관계를 잘 이어갈 수 있다
관계를 만들어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긴다.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달라 싸우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관계가 멀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갈등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의 잘못을 정확히 판단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며, 대화를 통해 그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나간다.
좋은 관계를 가지기 위하여
좋은 관계는 한 가지 척도가 결정하지 않는다. 얼마나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유연하게 대처하는지가 그 사람의 관계를 결정한다. 하지만 꼭 이러한 능력을 가졌다고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금속과 비금속이 전기 음성도에 따라 다양한 결합을 형성하는 것처럼, 사람들 간에도 다양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지나가는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다. 얼굴을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멀어졌던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연락해보자. 그런 인연들 중 당신에게 좋은 관계를 선물해 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건, 오로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