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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BU Jul 18. 2022

평범한 월요일 아침

평범한 사람입니다만,

 





월요일 아침 사무실로 출근해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마다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약간의 "강박증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출근 직후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맑은 정신일 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뇌를 깨우면서 꼭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급한 일은 전날 미리 해두고 오전에는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일들을 남겨두고 하는 편입니다. 하루 계획을 세우면서 좋은 점은 내 시간을 쪼개서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어느 공간에서든 반복되는 일과 갑자기 발생하는 일, 그리고 기간이 존재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업무 중에서도 일의 중요도와 우선 처리건을 구분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틈새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할 때 더 집중이 잘 되고,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몇 배는 더 보람찬 느낌을 받습니다.









평범한 사람입니다만,


하루의 계획을 세울 만큼 저는 회사의 중축을 차지하는 사람도 아니고,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한 중소기업의 일반 계약직 사무직원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하루 계획을 설계하는 시간을 투자하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것은 주워진 근무 시간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업무를 챙기면서 남은 틈새 시간까지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입니다. 개인적인 건 근무 외 시간이나 쉬는 날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쉬는 날이라도 정말 한주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완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갖거나 할 수 있습니다. 틈새 시간을 활용하면 시간을 굉장히 많이 벌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시간은 24시간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많게 느껴질 것이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시간은 매우 짧고 빠르게만 느껴질 겁니다. 시간을 저장하거나 이월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생기는 틈새 시간을 좀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다만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만, 단지 아직까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척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쉬울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하루 계획을 짜는 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학교 시간표처럼 짜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 수업 시간 안에서는 변수라는 게 적습니다. 수업 진도 이외엔 크나큰 변 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일상생활이나 회사 생활에서는 굉장히 작은 변수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건 위험합니다. 사회초년생일 때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때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일, 부닥치는 일, 시키는 일 하다 보면 시간은 벌써 퇴근시간에 도달해 버립니다. 정말 정작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해서 야근을 하면서 기한을 맞추고, 개인 스케줄을 포기하면서 꾸역꾸역 근무 시간 이외에도 일을 하는 방법밖에 몰랐습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늘어날수록 몸은 빨리 지치고, 방전되어 버리는 하루가 늘어가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오래가지게 되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일까?', '이 일은 내와 맞지 않은 걸까?', '다른 일을 해야 하나?' 자책하는 나의 모습만 마주 하게 되어 버립니다.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 버립니다. 생각으로 꽉 채워 버린 상태로 아침마다 눈을 뜨고 출근 준비하는 내내 너무 괴롭게만 느껴집니다. 이 괴로움은 회사에서도 쉬는 날에도 이어져 갑니다. 주변에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성격상 그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래서 인수인계 때 열심히 자신만의 노트를 작성해서 기록을 해 두기도 하도, 옆에서 곁 눈질로 도둑질해가며 배우고 또 저와 같은 후자 쪽이신 분들은  터 놓고 물어보거나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타인들의 눈치를 보다 보니 귀도 밝은 편입니다. 귀동냥으로 이것저것 듣고 필요한 건 챙겨 놓고 합니다. 사회에 나와 이런저런 많은 경험 겪어보고 여러 과정을 거쳐오면서 스스로 노하우가 생겨났습니다.

일은 일대로 나는 나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나눠 쓰는 법을 알게 되어 찾아낸 틈새 시간을 이용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무작정 기록 = 생존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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