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따르겠다던 그 약속
저는 기꺼이 당신을 도와주고 싶고,
옳은 일이라면 뭐든지 당신 말을 따를 거예요.
손님들이 잠든 깊은 밤. 다시 비명이 시작됐다. 누군가 몸싸움을 하는 듯하더니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 놀란 손님들이 모두 방에서 뛰쳐나와 로체스터를 쳐다보지만, 그는 그저 흥분 잘하는 하녀 하나가 악몽을 꾸었을 뿐이라고 얼버무리며 손님들을 돌려보낸다. 이어 조용히 제인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로체스터는 3층 방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남자 하나를 제인에게 맡기고, 의사를 데리러 간다. 절대 아무 질문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벌써 두 번째다. 로체스터와 함께 보내는 이상한 밤. 이 남자에게는 얼마나 더 많은 비밀이 남아 있는 걸까. 수많은 걱정과 질문을 뒤로한 채, 제인은 말없이 그의 명령에 복종한다. 로체스터의 참회인지 사랑인지 모를, 제인을 향한 고백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