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한 자의 충고를 조심할 것
평생 갖고 있던 생각을 고치기에는 너무 늦었다.
리드 부인은 살아 있을 때도 나를 미워했고,
죽어 가면서도 계속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한 주 내내 기이한 아기 꿈을 꾼 어느 날. 제인은 게이츠헤드로부터 온 마부로부터 리드 부인이 많이 아프며, 혼미한 상태에서 제인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남 존은 노름으로 집안의 재산을 거덜 낸 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고 한때 아름다웠던 두 딸은 서로를 증오하기 바쁘다. 제인은 리드 부인의 불행한 말로 앞에 화해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리드 부인은 여전히 자신이 제인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원망하며 제인 탓을 한다. 심지어 제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3년 전 그녀를 찾는 삼촌 '존 에어'의 편지에 '제인은 이미 죽었다'고 답장한 사실을 고백한다. 제인은 마지막까지 아무런 성찰 없는 리드 부인의 죽음 앞에 더 이상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인간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 불쾌한 번민으로 인해 당혹감이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