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없이 지낸 지 오래되었다
다이애나는 자기 오빠를 가리켜 '죽음처럼 냉혹하다'고 했다.
그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마침내 마을 학교가 문을 열고 제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만의 작은 시골집 하나도 얻게 되었다. 투박하고 초라한 생활. 쓸쓸한 감정 위로 로체스터와의 열정적인 사랑의 기억들이 쓰라린 감정과 함께 밀려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존은 말한다. 사명감이 당신을 구원할 거라고. 하지만 제인에게 존의 그 대단한 사명감은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인 올리버 양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애써 부인하려는 한 남자의 냉혹한 감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존은 그렇게 그 날도 올리버 양의 사랑스럽고도 오랜 구애에 침묵과 완강한 거절로 일관하며 뒤돌아 자신의 길을 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