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의 세 번째 이야기
실적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지만 도전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실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오늘, 최선을 다해야 하고,
누군가는 도전하는 자세로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CEO는 이들이 하는 일을 함께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미래 글로벌 ICT유니콘을 찾아서 지원하겠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유니콘이라니! 한번 해 보자."
실적 부진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서 더욱 도전해 보고 싶은 사업이다. 실적은 별로지만 그래도 정부의 기대를 받는 회사라는 걸 보여주는 게 얼마나 근사한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선정이 되면 정부에서 성장에 필요한 꽤 큰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해외 진출을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 도도 활용할 수 있는 ㄴ등 너무 욕심이 나는 사업이다. 물론 잘해서 선택을 받아야겠지만 말이다. 뭐 또 안되면 어떠한가. 다음에 하면 되고.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하고 평가를 받는 동안 물리적인 시간 투자와 정신적 피로가 쌓일 수 있지만, 뭐 어떤가. 해보는 거지.
"대표님! 경쟁도 심하고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네. 그러니 마음은 편하네요!"
몇 년 전, 짧지 않은 시간을 해외 사업을 론칭하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루하루 정말 노력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거기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완전히 holding 상태다. 어쩌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고, 특정 계기가 없으면 해외 사업을 다시 시도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의 목표 중 하나가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었는가? 언젠가는 해야 하는데, 이 사업에서 선택만 된다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여러 지원 조건이 좋아서 힘들지만 도전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ICT 유니콘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은 덤이 될 것이다.
심사과정은 '서류심사-대면평가'로 이뤄진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꽤 힘들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부분은 신청하기까지 결정을 하는 것임을 나는 안다.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기회는 없는 거니, 시작부터 해야 한다.
'아직은 안 되겠지?',
'다른 곳에 더 집중하고 나중해 해야 하지 않을까?'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중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과 안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으로 자신감이 결여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애니 듀크의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을 다시 읽었지만 마음가짐이 책에서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도전'을 며칠 동안 망설이다 결국 하게 되었다. (결정! 언제나 어렵다. 조직이 커지고 리더의 무게가 더할수록 그 결정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우리가 유니콘이 되지 못한다는 법도 없죠!."
지금은 어림없는 목표지만 가끔 조금 부풀려서 직원들에게 얘기를 할 때도 있다. 그런 과장된 다짐이 스스로를 더 자신 있게 만드는 힘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성장하기를 원하는 기업은 기술이나 실적뿐 아니라 대외적 도전도 감수하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다만 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에 충실했을 때는 더욱더!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 그 자체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고 자신감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번 도전은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회사의 2021년 이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선정이 되면 '미래 ICT 유니콘 유망주'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 아닌가.
지금부터 여러 부서가 각자 맡은 부분을 준비하고 설명을 하면서 최종 사업계획서를 완성할 것이다. 젊은 세대의 직원들이 이번 도전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만 있다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계획한 대로 준비를 하고 도전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팀에서 준비가 어느 정도 되면 마지막에는 내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 팀에서 준비한 자료를 공부하고 여러 심사위원들 앞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되게 최선을 다해 발표를 해야 하고 그 발표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정에 따라 CEO가 직접 발표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번에는 직접 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 도전에 함께 한 젊은 직원에게 성공적인 모습으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실패를 하여도 부담을 가지지 않고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한다. 책임도 내가 질 수 있게.
사업 준비를 한 직원들에게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가볍게 준비하고 평가를 받아 보자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했지만 사실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도전이다. 팀원이 준비한 것을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탈락이 되면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역시 나에게도 도전이다.(두 달의 시간이 지나 모두가 노력한 덕분으로 결국 우리 회사가 선정이 되었다.)
FIP(서울대 미래융합기술최고위과정)에 입학했다. 박사과정도 끝이나(불행히 아직 논문 통과가 남아있다.) 다시 공부를 좀 더 하기로 결심을 하고 입학을 했다. 아직 강의나 특강을 통해서만 공부하는 게 익숙한 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멍청한 CEO가 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 가서 강의 들을 시간이 되세요?"
언제나 시간은 된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조금 부족해 시작을 못할 뿐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회사 업무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업무도 잘 보고 공부도 빠지지 않고 잘해서 스마트한 CEO가 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할 얘기가 있는데 지금 좀 만날 수 있을까요?"
학교 가는 길에 고객의 급한 전화를 받고 차를 돌렸다. 오늘 같은 일들도 가끔 일어날 것이다. 개근상을 못 받더라도 열심히 배우고 학습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CEO는 끊임없이 학습을 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충분히 공부를 해야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융합의 시대 아닌가.) 인터넷 매체, 경험, 독서, 학교, 강의 등 어떠한 방법이든 상관없이 공부하는 습관만은 꼭 가지고 유지해야 한다. CEO에게는 언제,어디서 자신을 평가받을지 모르고 발표, 강의 등의 외적 업무가 항상 생기니 항상 똑똑한 상태를 유지하고 준비해야 한다. 아니 지금보다 더 멍청해 지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 특히 '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라면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나는 독서와 외부 강의를 듣는 것으로 학습하는 습관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독서라고 생각을 하는데, 다행히 책을 읽는 습관은 잘 단련되어 있는 편이다. 독서를 통해서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인사이트를 찾으며 가끔은 위로도 받고 위안을 삼기도 한다. 책을 읽고 꼭 꼼꼼히 정리를 하여 필요한 부분은 공개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도 하지만 일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일이기도 하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나의 학습법은 저명한 분들의 강의를 듣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사회 저명인사의 강연을 찾아서 들으러 다닌다. 인문,기술,예술,트랜드 등 혼자서 공부하기가 어렵거나 나의 생각이 미치는 범위 밖의 다른 인사이트를 찾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실적도 부진하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공부를 또 할 시간이 있을까?' 란 걱정을 하면서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CEO의 공부는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바로 실행에 옮겼다.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해야 한다.
공부하는 CEO가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오늘도 혼자 주문을 외운다.
"작년 오늘도, 오늘도 아마 내년 오늘도 나는 공부를 했고 하고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CEO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숙명의 자리에 있음을 안다.
그 도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그래서 함께 하는 모두와 같이 성장하는 일들을 만들어 간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게 나의 업이다"
CEO 일기 다음 시간은
Ep10. '2021년 3월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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