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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Dec 19. 2016

06. 이탈리아 여행 두 번째 도시: 피렌체

티본스테이크와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에 왔으면 티본스테이크를 먹어야지!

피렌체의 레스토랑에서는 생고기가 덩그러니 걸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싱싱한 소고기를 그 자리에 잘라서 바로 스테이크로 구워주기 때문이다. 티본 스테이크는 소의 안심과 등심 사이에 T자 모양의 뼈부분의 부위를 이용하여 구운 스테이크 요리이다. 티본스테이크란 이름도 T자 모양의 뼈가 보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T자 모양의 뼈는 척추뼈를 가로로 잘라 생긴 형태이다. 우리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가서 그런지 그 곳에서는 꽤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인 블로그의 힘이란.

옆 테이블에서는 중년의 두 여인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사람이세요?" 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렇다. 쉽게 옆 테이블의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상대방도 거부감이 없어 좋다.

산넘고 물건너 타지의 땅에서 말 걸어주는 어머니뻘의 여행객의 한 마디는 더 반가웠다. 두 분은 친구사이였고, 유럽 여행중이라고 하셨다.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첫 끼라며 말씀하셨다.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왔어요. 베니스에서 어제 올라왔답니다." 영어도 이탈리어도 모르는 우리는 메뉴 시키는 걸 도움 받았고, 티본스테이크와 기본 토마토파스타와 하우스 와인을 시켰다. 평소 미디움레어를 즐기는 우리 부부에게는 적당한 굽기와 부드러움이었다. 나는 토마토파스타를 박살냈고, 남편은 티본스테이크를 박살냈다.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여행을 빈다며 옆테이블은 떠났고 곧이어 여러 한국인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들 눈 인사로 이탈리아 여행을 잘 하고 있다는 안부를 전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는 미칼렌젤로 광장 찾아가기에 나섰다. 보통은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했지만, 우리는 피렌체를 더 구경하기 위해 걸었다. 티본스테이크 집이 있던 곳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산책 삼아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했다. 목적지가 있는 산책이였지만 정처없이 걷는 거 마냥 가던 길에 예쁜 가게가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하고. 힘들면 잠시 멈춰서서 풍경을 감상했다.

미켈란젤로 광장이 가까워지도록 거리에는 유독 사람이 없었다. "왜 이렇게 가는 사람이 없지?, 여기가 가는 길이 맞나?" 할 정도로 광장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의아한 생각을 참으며 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눈 앞에 펄쳐진 미켈란젤로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서와~~ 미켈란젤로 광장은 처음이지?"라는 말을 건내며 넓은 팔로 뻗어 반기는 듯 했다. 저마다 와인, 음식, 맥주를 하나씩 들고 피렌체의 야경을 기다렸다. 현지시간으로 저녁 9시까지 기다렸는데 야경은 볼 수 없었다. 해가 지지 않았다..



그래도 미켈란젤로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는 더 근사했다. 우리가 다녀왔던 곳을 되짚어보며 피렌체의 달콤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여행도 어느덧 중간쯤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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