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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Dec 17. 2016

A형 독감에 대처하는 자세

격리치료가 필요함

회사에서 나는 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출근과 동시에 한숨을 쉬고 다른 누군가에게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할 때면 손에서 땀이 난다. 회의를 해야하는 일 있으면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 회의를 하는 동안 내내 손에 땀을 흘리고 긴장을 한다. 평소 밝은 성격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예민 덩어리였던 나는 어느 날, 아주 갑자기 A형 독감을 판정받았다.


온몸의 근육이 계속해서 꿈틀거리는 고통을 맛보았다. A형독 감은 나에게 조금의 휴식을 주었다. (집에서도 물론 마스크를 하고 있어야 하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A형독 감은 회사 팀원과의 회식 이후.

불편한 사람들과의 저녁 자리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술자리라면 말이다. 술을 좋아하고 술 마시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편한 회사 사람들과의 저녁 술자리는 너무나 힘들었다. 회식 날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긴 했지만, 회식 이후 급격히 온몸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게 분명하다. (이렇게 믿고 싶다)

갑작스러운 유형성 독감으로 회사에서는 '2~3일 정도 쉬어라. 업무 분장은 월요일(팀장에게 통보한 건 토요일)에 알려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처음 답변을 들었을 때는 좋은 듯했으나,  다시 복귀했을 때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업무를 몰아치듯 해야 할 걱정에 답답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직장인은 쉬는 날도 이렇게 편히 쉬지 못하는 듯하다. 이 시대의 노동자들은 모두가 이럴까. 주말에는 나라를 위해 시위에 참석해야 하고,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일터로 나가야 하는 노동자들의 삶.

'노동자를 위하여, A형 독감 환자를 위하여'라고 외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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