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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Dec 30. 2016

07. 이탈리아 여행 두 번째 도시: 피렌체

마비스치약을 사수하라

디자인 치약의 서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비스 치약. 디자인 하나로 유럽 여행 가면 사재기하는 최고의 기념품이 됐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유럽인들에게 '한국에는 치약이 없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단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마스크팩을 다 쓸어가는 것과 비슷한 걸까. 딱히 마비스 치약에 열망이나 욕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적당한 선물용이 필요했다. 멀리서 우리를 축하해주러 온 결혼식 하객들을 위해. (신혼여행을 떠난 우리 부부의 자리를 대신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 사무실 직장 동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마비스 치약은 이탈리아 기념품, 꼭사와야 할 것들. 다양한 연관 검색어에 항상 1위에 있다. 피렌체는 물론 이탈리아 곳곳에 있는 Farmacia 라고 적혀있는 약국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보통 마비스 치약을 사곤 한다. 보통 이곳에서는 4유로 정도로 꽤 비싸다. 우리나라 돈으로 5~6천 원 정도인 셈이다.

우리는 그래서 ‘COOP’이라는 대형 마트에 가기로 했다. 피렌체 중앙역에서 트램을 타고 굳이굳이 저렴한 마비스 치약을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COOP 마트는 신세계였다. 길거리에서 팔던 비싼물도 저렴했고, 시식코너도 엄청났다. 마비스 치약은 민트색이 제일 저렴했다.피렌체 시내에서 봤던 4유로짜리 치약이 마트에서는 2.1유로에 구매가 가능했다. 우리는 약 40여 개를 샀다. 바구니에 가득 채운 마비스 치약을 보며 이탈리아인들은 살짝 놀랬다. ㅋㅋㅋㅋㅋ그리고 뒤늦게 온 한국인들이 휑한 마비스 치약 진열대와 우리 바구니를 번갈아 봤다. 뒤통수가 따가웠지만 쿨하게 계산대로 향했다..(우리도… 우리 안 쓰고 선물용이란 말이에요!)


허허 힘들게 산 마비스 치약은 꽤 무거웠다. 로마의 3일 여정이 남았지만, 케리어에 차곡차곡 채웠다. 한국까지 무사히 데려온 마비스는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떠났고 우리는 하나만 써봤다. 하하!

마비스 치약을 채워라 @.@


후기로 들은 건데 우리나라 치약 파동이 있었을 때 모든 치약을 마트에 반품하러 갈 때 다들, 우리에게 선물 받은 마비스 치약으로 견뎠다고 한다. (내심 뿌듯).

피렌체의 밤


이탈리아 여행기라기보다는 에피소드 같은 오늘의 글/로마 바티칸을 쓰기 위한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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