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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Jan 31. 2017

08. 이탈리아 여행 세 번째 도시: 포지타노

이탈리아 남부(Feat. 자전거유로나라)


피렌체에서 어마어마한 마비스 치약을 이끌고 기차를 타고 로마로 향했다.

이탈리아에는 여러 종류의 기차가 있는데 ‘트랜이탈리아’와 ‘이딸로’가 도시를 이동하는 경우 가장 유명하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이딸로를 탔다. 기차안에서 혹 짐을 도둑 맞지 않을까 걱정하며, 교대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캐리어를 무릎 사이에 끼우고, 귀중품은 크로스백에 담았다.

아이링으로 폰까지 손에 꼭 걸고 자는 남편. ㅋㅋㅋㅋㅋ

       

로마에서는 한인 민박을 숙소로 정했다. 꽤 오랜 시간 이탈리아에서 이민생활을 한 주인 부부의 민박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간 민박이라, 편안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했다.

(이름은 밥앤잠. 한국 음식을 매일 아침으로 주는데, 엄마의 맛을 발견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눈뜬 에스프레소의 맛, 버스 출발하기 전 한 잔

로마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남부 여행이다. 사실 일정이 넉넉하지 않은 우리에게 남부는 선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들 남부는 꼭 가야 한다고 외치는 탓에. ‘자전거유로나라’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전거유로나라는 부분적으로 원하는 곳만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남부 여행에서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교통편을 생각해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옛 로마를 동경했던 도시 폼페이.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

코스는 폼페이-> 쏘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해안(배를 타며 감상)

자전거유로나라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동수단, 그리고 가이드의 수다(?)이다. 잠깐잠깐 들리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는 물론, 잘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가령 이탈리아 사람들은 국내 여행을 주로 즐긴다고 한다.


하늘로 치솟는 자신감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었으며 또, 휴가는 무조건 가만~히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크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남부의 호텔은 전 세계의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의 경쟁도 치열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격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돈이 있어도 예약을 못한다나 뭐라나. 이런 가이드의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어떤 부부는 포지타노에 숙소를 잡았다며 함께 로마로 가지 못한다고 인사를 하고 떠났다. (핵 부럽..)     

여행사를 통해서 가면, 사진도 찍어준다.
해안 절벽을 따라 호텔이 즐비하다. 곳곳에 가정집도 있다고 한다.

포지타노는 정말 살고 싶은 도시였다.

바닷가가 있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고, 친구들과 그냥 쇼핑하듯 버스를 타고 해운대 바닷가에 놀러 가기도 해서 바다에 대한 로망은 별로 없었는데. 절벽을 따라 줄지어선 집들을 보며, 정말 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일 아침 바다 풍경을 보며 끊임없이 놀러 오는 외국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레몬사탕!


예쁜 소품 가게가 곳곳에 있는 포지타노

포지타노는 레몬이 유명해 각종 레몬 관련 상품들이 있었다. 제일 유명한 레몬 셔벗. 비싸긴 하지만 맛있고, 상큼하다. 상상하는 그 맛. 그대로이지만 또 먹고 싶은 그런 맛이다. 이탈리아는 자릿세를 받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은 사서 해변가에 앉아서 먹는다. 오히려 그게 더 낭만적이다.




포지타노에서 배를 타고 나가며 아말피 해안을 감상하며 뭍으로 돌아가는 마무리 일정이다. 하루가 너무나 아쉽게 짧긴 하지만 포지타노에 숙소를 잡지 못할 일반 서민이라면, 이렇게 여행사를 이용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한국여행자들과 함께 다닌다는 왠지모를 든든함이 있다.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에 항상 긴장하던 여행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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