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이라 쓰고, 술상이라 부른다.
작년 2016년에 결혼식을 올린 1년 차 신혼부부.
술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더 좋아한다. 함께 보내는 주말을 무엇을 먹을까. 하며 고민하는 순간이 행복하다. 그렇게 뭐 먹을지만 고민하기를 언 9개월. 나는 살이 5kg나 쪘다... 우울하지만 지나온 밥상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또 먹고 싶기도 하다. 다른 인스타그램에 화려한 밥상보다는 소박하고 조금 못났지만, 그래도 이것이 현실! 밥상이 아닌가.
(모든 요리는 거의 처음 해보는 것.)
이렇게 보니 엄마를 닮은 듯, 현실 돋는 플레이팅
엄마가 해준 잡채가 먹고 싶다.
한때(물론 지금도) 탄수화물 중독이었던 나는....
반주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 자리에만 저렇게 밥이 한 그릇. 허허
두루치기랑 밥이랑 쌈 싸서 소주랑 먹으면 꿀맛.
왜 살이 쪘냐며 묻지요.
땡초(경상도 사투리인가? 매운 고추)를 넣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스팸을 넣어 맵짠의 살찌는 조합을 완성했다. 덕분에 와인이 술술 들어간다.
그릇은 언뜻 보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냄비만 한 그릇이라 파스타 양이 상당하다. ㅋㅋ 와인 잔은 클래식한 잔과 밑에 보이는 귀여운 잔을 교차로! 기분에 따라먹는 편이다.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우리 부부는 와인을 즐기는 편이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창고형 와인 매장에서 한 번에 6병 정도씩 산다. 주말마다 한 병씩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댁에서 보내준 열무와 오이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만든 열무국수와 주먹밥이다.
오이를 싫어하는 남편의 그릇에는 오이를 통째로 넣었다. 깔깔
가끔은 시켜먹기도 하고, 퇴근길에 먹을 것을 사 오기도 한다. 왠지 중국 음식에는 참이슬 프레쉬보다는 클래식을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술을 좋아하는 지라 가장 많이 애용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없는 맥주. 도수는 부담이 없지만 살은 가장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편의점에 4캔에 10,000원은 좋으면서도 살이 찌는 지름길이 된 것 같아 웃프다.
매일매일 일기를 써보자는 약속은 잘 지키지 못하지만, 또 매일 기도하자는 약속도 못 지키지만
밥상을 찍어두는 습관은 때때로 지켜진다. (대부분 함께하는 밥상은 주말이지만...) 처음에는 맛있어 보이는 것만 찍고 인스타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도 대단한 밥상 인스타가 줄지어서 명함도 못 내밀고 사진첩에만 두었는데, 용기 내서 내 공간인 브런치에 살며시 올려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집 밥상은 쌓여가고, 우리의 추억도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