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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Jul 18. 2015

오늘도, 시간은 흐른다

든든학자금대출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출근을 하고 하루를 이어간다.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올려 보는 누군가의 새소식.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뉴스. 쪼아대는 클라이언트. 하루하루를 쌓아가며 청춘을 소비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난 어른이 되고, 빚 더 늘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내 학자금 이자는 쌓이고 있었다. 이름도 거창한 '든든학자금' 든든하게 빌려준다고 했다. '취업하면 갚으면 되니까 걱정말아요.' 그렇게 정부는 아무것도 가진 거 없는 인문대생인 나에게 선뜻 돈을 빌려줬다. 그 큰돈을..말이다.


그렇게 나는 피같은 세금으로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사회에 내던져졌다. 지방대 인문대생이 갈만한 곳은 그리 많치 않았다.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 야근하고 야근하고, 월급이 밀리기를 반복, 그 사이 내 학자금 이자는 세월에 더께처럼 계속해서 쌓여만 갔다.

오늘은 스타벅스 반값 허허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오듯 내 학자금 이자는 쌓여만 갔다. 취업 할 때 까지 기다려 준다던 온화하던 정부는, 매일 같이 문자를 보내온다. 참 든든하다. 잠시도 틈을 주지 않는다. 일하자.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던가, 그래 언젠가는 웃으며 말할날이 오겠지 '한 때는 학자금 갚느라 허덕이던 청춘이 있었지, 그래도 젊을 때가 좋았어' 라고 말이다. 한 40쯤? 허허

여러분 일 합시다! 우리에겐 갚지 못한 빚이 있으니까요. 쌓여가는 이자는 오늘도 지금도 쌓이고 있으니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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