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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형 Jul 16. 2015

아이의 삶 받아주기

떼쓰는 아이, 그리고 나

어제 시작한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집에 데려오는 중에 늦게 잤다는 말을 듣고 그럼 낮에 잠을 좀 자라는 말에 발을 구르며 자기 싫다고 하는 아이. 네가 그렇게 성질 부리는 게 자야하는 증거라고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좀 있다가 스파게티를 냉동고에서 꺼내서 해달라고 한다. 그러다 다시 떼쓴다. 발을 또 구르며. 이번에는 화를 좀 냈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애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울기 시작한다. 한 동안 울고 점심 먹고 결국엔 잤다.

애한테 자기 감정 표현을 다르게 하는 법을 찾아보자고 해야 하나? 하여튼 난 그 발 구르는 소리가 정말 싫다.

한편으로는 어릴 적 나도 저랬다는 기억에 내 화가 좀 꺾이긴 했다. 그러나 나를 닮은 것과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것은 같지 않다.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도 필요한 게 있다. 소리 지르고 차갑게 대하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인내하는 게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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