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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교육

감정은 예민하다.

by 남이형

혼내는 교육이 보편적이다 여길 정도로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압적으로 말하고 위협하고 그래도 안되면 화를 내며 혼을 낸다.

아이가 혼이 날 때 아이는 그것에 대한 진의 즉, 자신의 잘잘못을 깨닫기보다 부모의 사랑 여부로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의 화를 돋우기 위해 말을 안 듣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이미 상당히 틀어진 다음에야 아이도 반항적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경우 부모의 잔소리로 아이의 심정이 뒤틀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어릴 적 아빠한테 혼날 때 주로 갖는 생각이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그냥 혼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을 나가 혼자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웅크리고 있었던 적이 기억난다.

가정에서의 교육은 부모의 감정에서 촉발되어 아이에게로 그 화가 미치며 그것이 부모 사랑의 정체로 다가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감정의 흐름과 패턴을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과 정서에 주목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부모 교육은 아이의 삶에 깊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하는데 그건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준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목적으로 말과 태도에 사랑을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아이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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