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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형 Aug 27. 2015

지적 자극과 반응

배움의 필수요소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2가지가 부족해서 공부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첫째는 지적 자극이다. 지식에 관심이 없어서 자극이 되지 않는 경우다. 자극이 되려면 궁금함이 생겨야 하는데 그게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배움에 별 마음이 없어 보인다.


둘째는 반응이다. 지적 자극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반응을 보여야 한다. 이 반응은 남이 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자극에 반응을 만들어가야 한다. 반응은 단순하다. 궁금함을 풀기 위해 나름의 탐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응은 개인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귀찮으면 안하게 되니까 노력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적 자극을 자극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반응을 만들 여유조차 없는 데에는 강압이 존재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는 점점 없어지고, 해야 하는 강압에 의해서 끌려다니니 에너지가 생기지 않고, 끌려다니는 게 싫으니 만사가 귀찮은 지경까지 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들어도 귀찮으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만 있으면 공부보다는 노는 걸 선택한다. 그걸 보는 어른들은 더욱 공부를 시키고 이런 악순환의 사이클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공부 시간은 없어지고 강제 공부만 남아 반응적 노력은 먼 이야기가 된다.


지적 자극과 반응은 사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문화이다. 알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고 내버려두면 혼자서 외부의

지적 자극에 반응하며 삶을 만등고 가꿔갈 수 있다.


하지만 강압을 완전히 멈출 수 있을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의 강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반응을 보일 시간은 줘야 한다. 그리고 그 반응에 대해 인정해주고 가능하면 피드백도 하는 게 좋다. 피드백은 평가라기보다는 질문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궁금함이 생긴다. 적어도 타인의 궁금함을 해결할 부담이 생긴다. 우리에게는 질문에 답을 하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지적 자극과 반응이 필요없는 건 아니다. 언제나 우리에게는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삶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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