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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형 Aug 28. 2015

불완전함에 머물기

나의 상태를 관조하기

우리는 여러가지로 평가받는다. 어떤 기준에 못미치면 실망의 따가운 시선을 참아내야 한다. 반면에 잘하면 질투의 시선을 견뎌야 한다. 뭘 하든 우리는 주위로부터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존재로부터 오는 따뜻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그 평가로부터 오는 실망과 질투가 자신에게 공격의 화살로 날아오는 걸 경험한다. 왜 자신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기에 혼란을 막고자 자신을 비난하는 방어 기제를 습득한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비난 역시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기에 그것을 피하려고 하다가 완벽의 덫에 빠지게 된다. 남에게 비난받지 않으려면 그만큼 흠이 없어야 하는데 결코 그럴 수 없기에 항상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부족한 자신을 비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커가면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받아들이지만 마음 깊숙이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인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들이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은 자신에 대한 거부로 비춰진다. 게다가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 비교의 습관이 뿌리깊은 문화이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되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게 이게 완벽주의를 더욱 부추긴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고 때로는 그런 사람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건 우리에게 완벽을 향한 무의식적인 추구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걸 뜻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설사 비교되더라도 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마음이다. 사랑은 완벽함에 대한 충족이 아니라 불완전함에 대한 존중임을 아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특정한 기준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나온다는 걸 거부감없이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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