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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형 Jul 15. 2015

경험과 교육

추상에서 구체화되는 교육

교육은 구체적인 경험으로 완성해간다. 배운다는 건 추상적이지 않다. 배움의 기억이 추상화되었다는 말은 세부사항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세부사항을 기억하는가? 아니면 큰 제목 정도만 기억하는가? 추상성에 머물러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는 학생을 쉽게 비난할 수 있다. 배우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전제는 학교생활 전반에 깔려있다. 그런 아이들은 정말 배움을 혐오라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구체화된 배움의 기억이 없기 때문일까? 
만일 구체화된 경험이 교사의 독특한 말버릇이나 우연히 발생하는 경험에 그친다면 수업은 지루함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구체화된 경험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들의 정서가 이미 지루함을 극복하지 못할 상태로 가 있다. 구체적인 경험이 호기심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미 안될거란 열패감에 찬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라는 방법은 공허해지고 만다. 아이들의 정서는 문화이다. 크게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황폐화된 것에도 기인하지만 작게는 교사가 아이들을 믿지 못하고 크고 작은 일에 체벌과 조바심,신경질로 일관함에도 원인이 있다. 


구체적인 교육경험은 어린 아이들에게만 가능한 게 아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대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만들어간다. 교사는 구체화된 경험을 안겨주는 게 아니라 그걸 각자가 발견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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