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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 Mar 15. 2024

무엇을 위한 '팔로우'인가

Threads의 무분별한 맞팔로우에 대해서

SNS란 무엇이고 그 유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직역하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 관계망'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사람(유저)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로 활동하고, '팔로우'라는 기능을 통해 온라인상의 다른 이들과 연결을 맺는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에 기반하여 형성된 관계망은 기본으로 피드에 반영된다.


팔로우한 계정에 게시된 글만 모아서 볼 수 있는 SNS 유형을 '피드 폐쇄형'이라 하며 그 예시로 Instagram이 있다. 그와 달리, '팔로우 유저 외'의 글이 피드 목록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피드 개방형'이라고 하며 그 예시로 facebook이 있다.


최근에 유행 중에 있는 Meta의 Threads는 Instagram의 폐쇄형의 특징과 facebook의 개방형의 특징을 전환해 가면서 쓸 수 있도록 혼합해 둔 것이다.


Threads에서는 피드 화면에서 추천피드와 팔로우를 전환해 가면서 취향에 따라 새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추천피드'를 사용하거나 팔로우한 계정의 글을 모아보기 위해서 '팔로우 피드'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팔로우는 어떤 기능을 하는가


1. 게시글에 대해 설정을 적용할 수 있는 구분 기준이 될 수 있다.


내가 작성한 게시글에 어떤 활동이 있었을 때 폰에 알림이 오도록 설정하는 '푸시 알림' 기능에서

나의 게시글에 어떤 활동이 생겼는지는 궁금하지만 (나와 교류하지 않는) 처음 보는 유저의 알림은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 팔로우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팔로우한 유저에 한해서' 댓글 푸시 알림이 오도록 설정하면 현재 하고 있던 일을 멈춰가면서 (내가 주목하고 싶지 않은) 불필요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림으로 확인하지 않을 수 있다.


인앱에서 알림 확인이 가능하니 '혹여나 알림을 놓칠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2. 내 관심사에 따른 유저 그룹에 집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내가 주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을 알림을 확인하지 않기 위해 팔로우 기능이 사용된다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사용자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팔로우 기능을 쓴다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보고 싶어 하는 것이란 달리 말하면 '관심사'라는 것이다.


팔로우 기능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

기업 입장에서 팔로우 기능은 어떠한 것으로 작용할까?


다른 사용자의 관심사를 얻기 위한 매체이자, 유저 데이터 그 자체


앞서 말했듯이 SNS의 2가지 유형인 개방형이나 폐쇄형이나 팔로우 계정의 게시글을 피드에 노출시킨다는 점은 소셜 네트워크의 공통된 요소이다. 


팔로우 기능을 통해 해당 유저에 대한 우리의 관심사가 반영되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게시글을 피드에 노출시키는 것이 SNS의 기본 작동 방식이다.


즉, '팔로우'란 개인의 관심사를 데이터로 얻기 위한 매체이자, 유저의 계정 '데이터 그 자체'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회관계망을 잇는 데 사용되는 매체이지만, 기업 Meta의 입장에서는 유저의 (관심사를 포함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무분별한 맞팔로우 그리고 그 민낯, 계정 거래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관심사를 포기한 채, 무분별한 맞팔로우를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의 관심사에 따른 유저 집단에 주목할 수 있는 권한은 포기하면서 Meta에 피드화면에서 자신의 활동에 따른 관심사 데이터를 제공한다.


일부 유저는 맞팔로우를 요구하면서 "나는 계정을 팔로우했는데 너는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는 거냐? 팔로우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면 차단하겠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게시글로 쓰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맞팔로우 문화로 인해 쌓은 '다수의 팔로우를 보유한 계정'은 시장에서 거래되어 마케팅을 위한 계정으로 탈바꿈되곤 한다. 이 정 거래로 인해, 를 팔로우한 사용자는 (기존 팔로우 의도와는 다른) 마케팅 게시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팔로우의 기본 목적인 '유저를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구분하는 것'을 왜곡하여 해당 유저들에게 혼란을 주는 셈이 되며, 이는 팔로워에 대한 신뢰성에 영향을 준다. 앞서 언급한 거래용 맞팔로우 계정을 경계하면서 팔로우 관리를 하는 이유도 바로 '팔로우 기능 본연에 맞는 신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나는 맞팔로우를 '강요'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자 한다.

"(사용자의) 팔로우 기능 본연에 충실하지 않는 유저는 내 피드에서 볼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무분별한 맞팔로우 문화를 이용하는 마케팅용 계정 생성 및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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