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느 겨울방학 때였다. 부모님이 테니스를 즐기셨기 때문에 아들에게 취미를 소개해주신 것이었는데, 그 후로 중/고등학교 때에도 방학 때 한 두 달 레슨을 받곤 했다. 물론 아쉽게도 욕심만큼 실력이 쌓이진 않았지만 (욕심만큼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지만) 테니스는 나의 취미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테니스라는 취미를 가져서 세상 어떤 부자나 유명인도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테니스가 잘 안 되어서 심연의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었다.
어떤 동기에서든 테니스를 한번 시작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입문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글의 방향은 테니스 실력을 빨리 쌓는 방법과 테니스의 다향한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 레슨을 좋은 코치에게 받고 유튜브도 참고하자.
레슨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동안 꾸준히 받는 게 좋다. 단 좋은 코치를 찾아보자. 단순히 볼만 던져주지 않고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코치가 좋은 코치이다. 자신의 현재의 움직임과 이상적인 움직임과의 차이를 파악하고 차이를 해소하는 지름길을 알려줘야 한다. 그 길을 알려주는 방법은 수없이 많은 조언과 드릴이 있을 것이고 레슨을 받는 사람과 코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 출신으로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코치인 것은 아니다. 피 레슨자의 문제점을 깨닫게 해 주고 수정시켜줄 수 있는 코치가 정말 좋은 코치이다.
단군 이레, 유사 이레, 요즘처럼 테니스를 배우기 좋은 콘텐츠가 많은 때가 없었다. (물론 테니스 코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장점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 유튜브에 테니스와 관련된 좋은 콘텐츠가 넘쳐난다. 레슨 영상, 게임 영상, 용품 사용후기 등. 영상을 보다 보면 뇌에서 어떤 신호를 주어야 몸을 제대로 움직여서 공을 의도한 대로 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 자신의 자세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테니스를 오랫동안 친 사람들도 자세가 나쁜 경우가 많다. 몸에 힘은 많이 들어가 있고, 공은 빠르지 않다. 그 사람 마음속에 자신의 모습은 페더러, 나달, 혹은 조코비치이다. 즉,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볼을 치고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다. 자신이 레슨을 받는 모습, 난타를 치는 모습, 게임을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핸드폰에 작은 삼각대 하나면 충분하다.
물론 자신이 테니스를 치는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내가 이렇게 엉망인 자세로 테니스를 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에 빠진다. 하지만 고통은 자신을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