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취미든지 용품을 구비하는 것은 그 취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테니스는 자전거나 골프처럼 용품 구비에 많은 돈이 드는 취미는 아니다. 물론 라켓을 자주 바꾼다면 돈이 지속적으로 들겠지만, 장비에 대한 투자가 실력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테니스는 소위 말하는 장비빨보다는 노력에 상응하는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 테니스 라켓은 형태와 무게, 밸런스로 다양한 특성을 보여준다.
테니스 승부의 열쇠는 컨트롤과 파워다. 즉 공을 상대방이 받기 어려워하는 위치에 강하게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소는 양립하기 어렵다. 파워가 높은 라켓은 컨트롤이 어렵고 컨트롤이 좋은 라켓은 파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볍고 탄성이 좋은 소재로 두 가지 수치를 모두 향상시키고 있다.
테니스 라켓의 다양성은 라켓 프레임의 두께, 무게, 발란스, 스트링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켓은 프레임이 두꺼울수록 파워가 강하지만 컨트롤이 어렵다. 프레임이 얇을수록 컨트롤이 날카롭지만 파워가 약하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파워가 강하지만 조작이 어렵다. 무게가 가벼울수록 파워가 약하지만 조작이 쉽다. 라켓 헤드가 무거울수록 파워가 강하지만 컨트롤이 어렵다. 라켓 헤드가 가벼울수록 파워가 약하지만 컨트롤이 쉽다. 스트링 패턴이 촘촘할수록 파워는 약하지만 컨트롤이 좋다. 스트링 패턴이 덜 촘촘할수록 파워는 강해지지만 컨트롤이 약하다. 물론, 이러한 성향은 상대적인 것이며 라켓과 스트링의 조합,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 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를 구입해라
윌슨, 바볼랏, 헤드, 프린스, 푈클, 감마, 프로케넥스 등 라켓의 브랜드는 다양하고 브랜드마다 여러 가지 특성의 라켓을 해마다 신모델로 출시하고 있다.
이렇게 많고 많은 라켓 중에서 라켓 구입에 실패하지 않는 길은 브랜드 별 베스트셀러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다. 필자가 선호하는 방법은 Tennis Warehouse (미국 최대 테니스 쇼핑몰)의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다. 이 곳의 리뷰를 참고하면 거의 실패할 일이 없다. 리뷰어들이 동영상을 보면 동호인 수준에서부터 준 프로 수준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좋게 평가한 라켓은 일반인들도 선호하고 베스트셀러가 되곤 한다. 베스트셀러의 매 해 발표되는 신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향상되어서 더 좋은 평가를 얻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평가가 좋더라도 무게가 340g 전후로 무거운 라켓은 동호인이 다루기 어렵다. 대표적인 라켓이 윌슨의 Prostaff RF97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라켓만이라도 페더러 라켓을 써보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 이리라.
● 라켓 구입은 인터넷 혹은 동대문에서
테니스 라켓은 우리나라가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사고 싶은 모델이 정해졌으면 즐거운 소비만 남았다.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서 구입해도 좋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대규모 전문샵에서 구매하는 것도 저렴하다. 전화로 가격을 문의한 뒤에 가격이 괜찮으면 직접 사러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초보자라면 거트(스트링) 텐션은 남자는 46~48 정도, 여자는 43~46 정도를 추천할 것이다. 거트와 텐션은 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게 된다. 단, 남자는 힘이라며, 무턱대고 강한 텐션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높은 텐션과 잘못된 자세는 팔에 부담이 된다. 실제로 프로 선수들도 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범위의 텐션을 사용하고 있다.
초보자는 부담이 없는 텐션으로 공이 스윗스팟에 감싸지는 느낌을 충분히 느껴보자. 자신의 스윙이 파워를 넘치게 만들어 내면 텐션을 조금씩 높여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