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초보 시기가 지나고 이제 테니스가 점점 재미있어질 때쯤 불현듯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테니스 부상, 가벼운 손목 부상에서부터 엘보, 무릎 부상, 심지어 지인 중 하나는 바운드되는 공에 눈을 스쳤는데 눈에 문제가 생겨서 몇 달을 고생했다. 사실 테니스 부상들은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테니스를 쉬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 치료를 위해서 전국의 명의를 찾아다니고, 스포츠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 때 불가피하게 맞는 통증 주사까지 맞아가며 테니스를 친다. 그러다가 부상은 더욱 심해지고 테니스 인생 최대의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 급하더라도 준비 운동은 필수
테니스 동호인의 주를 이루는 30~40대 주말 테니스인들은 언제나 테니스에 목말라있다. 월요일부터 주말만을 기다린다. 불금이라도 토요일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 술은 입에 대지 않는다. 그런 동호인들은 코트에 나가자마자 기지개 스트레치 한 번하고 볼을 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미니 테니스와 같은 몸풀기도 없다. 일주일 내내 책상에서 사무를 보던 몸은 격한 움직임에 고장이 나지 않는 게 이상하다.
한 게임 덜하더라도 충분히 몸을 풀고 테니스를 치자. 아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에게 추천해 준 영상이다. 재미 교포 테린이라는데 미국은 역시 테니스 선진국이다.
● 당신은 정확한 자세로 볼을 치고 있는가?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자)
부상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자세의 문제라기보다는 누적된 피로와 격한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면 동호인들은 스트로크 시 잘못된 몸의 쓰임, 늦은 타점, 균형이 깨진 자세에서 부상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상급자가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레슨이 필요하다. 동호인들은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 머릿속 자신의 이미지는 페더러인데 실제는 코트의 이단아다. 잘못된 자세를 지속적으로 교정한다면 부상은 멀어진다.
● 나이가 들수록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
30대부터 근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주지 않으면 점점 약해진다. 테니스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니스에 비하면 세상 재미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지만, 테니스를 정말 좋아하게 된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쿼트, 런지, 푸시업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 테니스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금물
테니스 이외에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취미로 갖자. 테니스만 맹목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부상으로 테니스를 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도 커진다. 테니스를 치지 못할 때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조바심 없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수영과 같이 무리 없는 운동이 좋겠다.
이런 테니스 한번 즐기려다가 종합 체육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