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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완두콩 Mar 20. 2018

타지에서 쓰는 일기

3.20.화 유티아오와 커피


아침에 돌지난 아기를 안고 집을 나선다.

아들이 이제는 아침부터 문을 가리키며 나서자고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3월 말인데도 여기 중국 산동성은 바람이 세다. 하긴 항상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곳이니..

막상 산책삼아 나서도 갈 곳이 마땅찮다. 아기를 안고 뚜벅이라는건 범위가 무척이나 좁아진다.

아파트 북문 앞에 음식을 파는 곳으로 향한다.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활기를 느끼고자.


기름에 튀긴 유티아오(출처:바이두)

밖에 천막이나 파라솔을 세워

만두와 죽, 빵과 두부 등을 판다.

맛있는 기름 냄새에 끌려 빵 두개를 2원에 샀다.

기름에 튀긴 길쭉한 빵. 유티아오.

우리나라돈으로 오백원 안이니 참 싸고 좋다.

먹을걸 사고 기분좋게 집에 왔다.

유티아오油条(출처:바이두)

커피와 유티아오를 함께 먹는다.

맛있긴 하지만 뭔가 먹을 수록 느끼해져간다.

여기 사람들은 빵에다가 콩물인 또우장이나 순두부에 곁들여 간단히 아침을 먹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제대로 몇번 따라서 먹었었다.

4년차인 지금은 아기까지 안고 국물을 사올 열정은 없다.



문득 남은 커피와 유티아오를 보며 나같다고 느꼈다. 중국에서 어설픈 이방인처럼 살고있는 나.

뭔가 어울려 즐겁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소속감은 없는 그런 이질감.

어설픈 중국어부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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