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수. 쇼핑센터 나들이
아직 바람이 세고 월요일 부터 남편은 쭈욱 야근이라 아기와 집에서 실랑이?하는 나날들.
오늘은 아침부터 지겹고 몸이 근질근질 하다.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는 작업이 귀찮기는 하지만(옷 입히랴 물,기저귀 챙기랴) 오늘 콧바람을 쐬지 않으면 심신이 더 힘들기에.
점심 때 아기와 함께 근처 쇼핑센터로 출발~
택시타고 5분 거리에 쇼핑센터가 있다.
택시 요금은 기본 7원이다. 미터기에는 6원이지만 부가세인가 보다. 처음에는 나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쓰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는.
오늘은 쇼핑센터에 지나다니다 본 서점에 가보기로 했다.
서점 입구부터 중국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괜히 안이 더 기대되는 느낌. 돌모양 바닥을 지나 차도 마시고 파는 곳도 있다. 복합적인 느낌..2층부터 3층까지 규모가 크다. 하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 책 종류가 많지 않고 아기들 책도 그냥 도서관 마냥 잘 보이지도 않게 꽂혀있어 하나씩 빼보다 지쳐 나왔다.
직원이 각 층 카운터 마다 있지만 저마다 핸드폰을 쳐다볼 뿐 아무 미동도 없어 손님에게는 관심도 없다.
참..임대료도 비쌀텐데 정말 센스가 아쉽다.
돈이 아쉽지가 않은건지..그래도 서점이라는 공간이 있어 좋다.
다음으로 마트로 향한다.
집 앞 채소가게보다 큰 체인점이라 수입 과일 채소도 있다. 필리핀산 바나나를 집어들었다. 화미과도 샀다. 한국서는 사먹지 못하는 큰 메론같은 과일인데 속이 주황색이다. 금방 썰어놓은 걸 사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온 과자 코너.
중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작은 과자들을 다양하게 골라 무게를 달아 살 수있다. 처음에 여기서 일할 때 사무실서 먹던 추억의 과자들도 보인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 과자의 반값도 안되는 중국 과자에 눈이 뒤집혀 많이 사먹어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점차 멀리하게 되었다. 딸기 과자를 먹고 10미터 이상되는 거리에 놔두었는데도 딸기 향이 나는걸 보고 내가 지금 뭘 섭취하고 있는건가..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오랫만에 아기와 즐거운 쇼핑 데이트를 했다. 아직도 내 눈에는 참 신기한 것들이 많다.
다음에는 망고스틴 사탕을 사서 한국지인들과 함께 도전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