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의 투박한 빵 포장

자두잼 파이를 포장하고 스테이크로 쌈 싸먹는 일상

by 밍영잉

스테이크로 쌈 싸먹기.

아침 일찍 일어나 마트로 장을 보러 갔는데,

스테이크용 고기가 역시 아주 싸길래 냉큼 사왔다.

링유가 스테이크를 준비할 때 옆에서 감자샐러드 만드는 것을 도와주며,

드문드문 어깨 너머로 봤던 레시피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룰루랄라.

달콤 짭짜름한 스테이크는 성공적이었다. 너무 맛있잖아..

스테이크 위엔 버터 대신 아보카도를 잘라 올렸다.


고시아의 충격 발언

고시아에게 오늘 점심에 만들어 먹은 스테이크 사진을 보여주니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냉장고에 한국 쌈장 있으니까 필요할 때 꺼내 먹어~“

도대체 왜 당신의 냉장고에 쌈장이 있는 거냐 물으니

그제야 웃으며 한국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옷장을 열어 소매에 '고. 시. 아'라고 한글로 자수가 박힌 과잠도 보여주었다.

쌈장이 먼저, 한국살이 이야기가 나중이라니.


냄비밥 성공.

스테이크만 먹어도 맛있지만, 역시 나는 한국인.

스테이크를 잘라 상추에 올리고 밥과 구운 마늘, 양파까지 그 위에 두둑이 올렸다.

상추를 오므려 입에 넣는데 희열이 느껴졌다.


저녁 도시락.

백 퍼센트 호밀 빵 한쪽에 양상추를 올리고

다른 빵 한쪽엔 아보카도와 라즈베리 잼을 발라

한 번에 찹.

둘을 마주 보게 했다.

샌드위치. 집을 나서기 전 공원에서 먹을 저녁 도시락을 만들었다.


아보카도간장마늘밥.

아보카도에 맛 들렸다.

이제 어떤 요리든 아보카도를 올려먹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보카도를 비싸게 사 먹겠지?


투박한 빵 포장.

크라쿠프에는 빵집이 정말 많다.

한 블록 건너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외식은 못하더라도 매일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하나씩 사서 먹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직원 언니 추천으로 고른 자두잼 파이.

포장은 60년대에 달력을 찢어 교과서 커버로 쓰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난 90년대생이지만..?)

저 파이를 들고 집으로 오는 길도 참 재밌었다.

가방에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손바닥 위에 떡하니 올려 집까지 걸어가는 수밖에.

맛은 역시,

'투박하게 생긴 디저트들은 모두 맛있다’는 내 디저트관을 강화시켰다.

두터운 잼층이 있었지만 전혀 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담백하고 재밌는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였다.

이것도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또 먹고 싶은 디저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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