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이동. 갑자기 여름?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갑작스러운 여름,
크라쿠프 기차역에 도착해 열차 밖 공기에 몸이
닿는 순간 이질적인 온도가 느껴졌다.
‘아니.. 뭐야 같은 나라 다른 계절인가.’
분명 바르샤바에서는 춥고 우울한 날씨의 연속이었는데, 이곳 크라쿠프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눈을 뜨지 못할 만큼 눈 부신 햇볕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햇볕이 ‘어때, 반갑지?’ 하고 말을 거는 듯했다.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짐을 풀면서 다시 꺼낼 줄 몰랐던 나시티를 꺼내 입었다. 출국할 때 공항에서 급히 산 선글라스도 정말 오랜만에 꺼내 가슴팍에 꽂았다. 그래, 반가운 햇빛을 받으며 올드타운으로 가는 길 내내 콧노래가 흥얼흥얼 나왔다.
크라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오늘은 뭐 할 계획이야?”
“나는 일단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갈 거야!”
“내가 크라쿠프 최고의 아이스크림집을 알려줄게! 꼭 시베리아 소금이 들어간 캐러멜 아이스크림과 분홍색 딸기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 해!”
요즘, 보이는 빵집마다 들어가 그 헬싱키 블루베리덩어리와 비슷한 것을 찾는 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들어간 빵집마다 허탕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오늘 들르는 마지막 베이커리겠군! 하고 들어간 곳은 조금 특별했다. 쇼케이스에 아주아주 많은 종류의 쿠키가 누워있었다. 그렇다고 고급 쿠키 가게는 아니었고, 이를테면 한국 응암역 근처 골목 어딘가에 있는 ‘행복한 빵제작소’ 간판을 달고 있는 옛날 빵집 같은 분위기였다.
쿠키를 하나하나 구경하고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셨다.
“뭘 줄까~?”
“쿠키를 한 개씩 다 먹어보고 싶어요! 그렇게 사도 되죠?”
“그럼~ 좋은 생각인 걸?”
그렇게 담아 온 쿠키들 중 최애는 해바라기씨 쿠키였다.
핸드폰 카메라로 실제 색감을 담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기본 카메라 조리개를 요리조리 조절하면 나름 눈으로 보는 풍경과 유사한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사진 찍을 맛 난다!
해가 저묾과 동시에 내 일과는 마무리된다. 해가 저물면 친구 집으로 돌아가 함께 마실 것과 함께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오늘은 배맛 맥주다! 오 맛있어!
오늘은 우연한 시간에 우연한 장소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좋은 것을 함께 하고 함께 하면 좋았던 오랜 시간들을, 여럿 한 핑계로 접고 접어 깊숙한 곳에 놓아두었는데.
이 물가에 서니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번지지 않았고 또 언젠가 다시 만나 함께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