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먹어도 멜리의 쿠키바는 포기할 수 없다
빵 과다 섭취와 프라하에서부터 시작된 운동 부족이 문제였을까. 피부가 뒤집어지고 몸이 늘 부어있다.
긴 배낭여행을 하다 보니 빵과 과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고, 족저근막염이 생긴 이후로 많이 걷지도 못하니 그럴 수밖에…!
집 앞 마트에서 풀떼기와 생닭가슴살, 그리고 당근을 샀다. 무거워진 몸과 뒤집어진 피부에 '디톡스’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 여행의 큰 낙인 간식 탐험을 멈출 수는 없었기에, 적어도 점심과 저녁은 건강한 것으로 챙겨 먹기로 다짐해 본다.
(게다가 핀란드에서 맛본 그 인생 덩어리를 찾는 것을 포기할 순 없다.)
* 느지막이 센느집을 나서기 전, 닭가슴살 샐러드 한 바가지와 아몬드를 넣은 요거트
*아이들과 센느는 학교에 가고 혼자 남아 샐러드를 먹는다.
*저녁 요깃거리로 만든 닭가슴살번 샌드위치
(야채를 감싼 흰 물체는 빵이 아니라 삶은 닭가슴살)
*당근과 사과로 가벼운 아침, 맹맹한 고구마
암스테르담에서 발견한 내 인생 최고의 치즈케이크, 내 평생 처음 먹어보는 치즈 케이크 맛이다. 역시 치즈가 맛있는 나라에서 만든 치즈케이크는 차원이 다르구나!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치즈 케이크는 어디서 먹든 실패하지 않는 맛이지만, 맛있기로 유명한 치즈케이크를 먹더라도 언제나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안의 맛이다. 내가 아는 그 맛.
하지만 멜리의 쿠키바에서 만난 치즈케이크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맛이다.
'세상에 이런 맛도 있을 수 있구나!'
납작 복숭아 다음으로 꼭 한국에 들여오고 싶은 음식이다.
멜리가 가게로 들어왔다.
계산을 마치고 감탄에 감탄을 더해 오픈된 주방 안에서 재료를 고르고 있는 멜리를 향해 말했다.
"진짜 내 평생 이런 치즈 케이크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내일은 뭘 구울 건가요?"
"치즈케이크나 당근케이크… 음, 아니면 둘 다?"
"사실 여길 방문하기 저에 구글맵에서 애플파이 사진을 봤어요! 저는 내일 그게 나왔음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 두 개도 너무너무 기대돼요!"
"오! 생각해 볼게! 여기 내일 올릴 블루베리 머핀과 모카 케이크도 있어, 볼래?"
멜리는 선반에서 갓 만든 케이크와 머핀을 꺼내 보였다.
"네!! 우와아아… 맛있겠다! 다 먹어보고 싶어요."
"커피맛 초콜릿으로 덮어봤어! 아직 따뜻해^~^"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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