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일곱 번째 별.
할아비의 머리맡엔 항상 재떨이가 있었지
그때는 왜 그렇게 담배냄새가 고소하고 포근했는지
나는 지독하게 뿌연 연기 안에서도
곧잘 잠을 자곤 했어
냄새가 나다 못해 찌들어 버린
까슬까슬한 할아비의 입술은 수면제였고
떠내려 오던 똥 덩이 된장인 줄 알고
주워 찌개를 끓여 아비에게 주던 중에 맛있게 한 입
“이게 뭐야! 똥이잖아!” 하던 딸내미에게
아비가 말하길 “내 똥인데 내 똥인데”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는 매일 밤 꿈이었어.
거짓말 조금 더해서 1만 번은 들은 것 같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배꼽이 빠져라 웃던
조그마한 마룻바닥에 따뜻하던 이부자리.
할아비의 머리맡엔 항상 재떨이가 있었지
그때는 왜 그렇게 담배냄새가 고소하고 포근했는지
담배 한 대에 당신의 인생 타들어가는 줄도 몰라서
그렇게 고소하고 포근했는지
불 한번 따뜻하게 못 붙여 드린 것이 한이 되어
‘담배는 아니지만요’
딱딱함을 앞에 두고 따뜻함을 드리려니
이제는 많이 늦은 것 같아서
당신이 좋아하던 에쎄 1mg
내 취향인 건지 당신에게 보내고 싶어서인지
나는 평생 이것만 피워.
생각해 보니 당신의 담배는 하루의 고단 함이었고
당신의 재떨이가 그것들의 무덤
뿌연 연기는 나에게 주는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