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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영은
Dec 19. 2020
살랑이다
천천히 걷는 발걸음 아래로
쌓인 눈들이
유난히도 서걱거리네요
살짝살짝 걷는 나의 발걸음
그 리듬이 들킬까
오늘따라 더 사뿐사뿐이네요
하늘에 절반 즈음 밤이 왔을 때에
붉은 나의 마음
혹여 들킬까 부끄러워
후다닥 숨어버리는 노을 같네요
살랑이는 갈대 옆으로
보는 풍경에
굳게 얼었던 마음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녹아
오늘 이렇게 또 살랑이네요
어찌하니
하루가 또 지나가네요
하루가 또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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